‘캡틴의 귀환’ 기성용, 돌고 돌아 서울로…최종 회신만 남았다

입력 2020-07-19 14: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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축구국가대표팀 주장을 지낸 ‘마스터 키’ 기성용(31)이 11년 만에 친정팀 FC서울로 복귀할 전망이다.

K리그 소식에 밝은 인사는 19일 “기성용이 서울과 합의 단계다. 구단이 (선수 측의) 최종 회신을 기다리고 있는데, 큰 변수가 없는 한 서울에 안착한다”고 밝혔다. 서울 구단도 “협상이 잘 진척된 것은 사실”이라고 인정했다. K리그 여름이적시장 마감일은 22일로, 이날까지 메디컬테스트 등 모든 입단절차를 마치고 한국프로축구연맹에 선수등록을 끝내면 곧바로 시즌에 참가할 수 있다.

막판에 상황이 꼬이지 않으면 양측의 2번째 동행이 곧 시작된다. 기성용은 2006년부터 2009년까지 ‘서울 맨’으로 활약했다. 첫 시즌에는 1경기도 뛰지 못했으나, 2007년 세뇰 귀네슈 전 감독이 부임하면서 날개를 달았다. K리그 통산 성적은 80경기에서 8골·12도움이다.

서울과 기성용은 진작 함께 할 수 있었다. 뉴캐슬 유나이티드(잉글랜드)와 계약을 종료하면서 FA(자유계약선수)로 풀린 기성용은 지난 연말 서울과 접촉했다. 하지만 잘 풀리지 않았다. 무성의한 구단의 태도에 큰 실망만 안았다.

그 뒤 기성용은 전북 현대 입단을 타진했으나, 과거 셀틱FC(스코틀랜드)로 이적하면서 맺은 ‘K리그 복귀 시 서울로 돌아와야 한다’는 조건에 발목을 잡혀 본격 협상은 진행할 수 없었다. 결국 유럽으로 다시 눈을 돌렸고, 마요르카(스페인)와 4개월 단기계약을 했다.

그래도 기성용에게는 서울이 최우선이었다. 부상회복에 전념하느라 예정보다 일찍 마요르카와 관계를 정리한 그는 6월말 귀국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방역지침에 따른 2주간의 자가격리에 돌입하면서 서울과 재협상에 나섰다. 서울은 9일 계약기간 2년 6개월과 금전적 조건을 전달했다.

협상과정이 매끄럽지는 않았다. 이번에도 입장차가 컸다. 지난겨울에 제시된 조건과 큰 차이가 없어 별다른 진전이 없었다. 양측은 16일 2번째로 만났는데, 여기서 새로운 조건이 제시됐다. 이 과정에서 서로 조금씩 양보해 큰 틀에서 합의를 이뤘다. 기성용은 이날 자신의 소셜미디어(SNS)에 ‘Time to work(일할 시간) Ki’라는 문구를 남겼고, 서울 베테랑 박주영(35)에게는 “곧 만나자”는 글을 전해 복귀가 초읽기에 들어갔음을 내비쳤다.

서울 최용수 감독은 18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하나원큐 K리그1 2020’ 12라운드 포항 스틸러스와 홈경기에서 1-3으로 역전패한 뒤 “선수와 구단이 잘 협의하고 있는 것으로 안다”고 밝혔다. 원론적 답변이지만, 뉘앙스 상으로는 기성용의 입단에 무게가 실린 듯했다.

남장현 기자 yoshike3@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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