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해설위원 데뷔 하대성 “기성용 복귀로 서울 순위 올라갈 것”

입력 2020-07-22 15:0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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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대성 해설위원. 사진제공 | 한국프로축구연맹

올해 초 현역에서 은퇴한 하대성(35)이 축구 해설위원으로 데뷔했다. 20일 열린 K리그2(2부) 11라운드 안산 그리너스-경남FC 경기에 첫 선을 보인 그는 “해설이 이렇게 힘든 줄 몰랐다. 뛸 때가 차라리 편했다”며 혀를 내둘렀다. 그는 “첫 방송이라 나름 준비를 많이 했는데, 막상 중계 부스에 앉으니 준비한 자료가 눈에 들어오지 않았다. 경기장도 보고, 모니터도 보고, 자료도 봐야하는데, 한꺼번에 하려니 힘들었다”며 데뷔 소감을 전했다.

지인 추천으로 한국프로축구연맹 K리그 중계제작팀의 해설위원이 된 그는 “처음에는 생각도 하지 않았는데, 해설을 하면 지도자 공부에 도움이 된다는 얘기에 이 길로 들어섰다”며 마이크 잡은 배경을 설명했다. 선배인 현영민 JTBC해설위원(41)이 많은 도움을 줬다고 한다. 자료 준비를 많이 해야 하는 것과 경기 규칙을 정확히 알아야하는 것, 선수들의 특성을 꿰뚫고 있어야하는 것 등이 현 위원의 조언들이다. 하 위원은 “첫 방송 이후 (현)영민이 형이 반복적인 대답을 한다든가 끝맺음이 매끄럽지 않다는 등의 지적을 해줬다”며 고마워했다.

인천 부평고를 졸업하고 울산 현대, 대구FC, 전북 현대 등에서 뛴 하 위원은 2010년 FC서울로 이적하면서 선수생활의 꽃을 피웠다. 데얀, 몰리나 등 화려한 공격진을 받쳐주는 역할을 했던 그는 서울에서 두 차례 정규리그 우승(2010년, 2012년)에 큰 힘을 보탰다. 이후 중국과 일본 무대를 두루 경험한 뒤 2017년 서울로 복귀했으나 부상으로 이렇다 할 활약을 보여주지 못한 채 은퇴했다. 그는 친정팀 서울의 부진을 안타까워했다. 서울은 12라운드 현재 11위다. 단점을 지적하는 부분이 조심스럽다면서 “공격수 페시치가 조금 더 활약해줬더라면 하는 아쉬움이 있고, 오스마르의 부상도 부진의 한 원인”이라고 진단했다.

기성용. 스포츠동아DB


하 위원은 11년 만에 복귀한 기성용에 대한 기대감을 숨기지 않았다. 기성용은 2006년 서울을 통해 프로에 데뷔해 2009년까지 80경기 출전 8골·12도움을 기록했다. 이후 유럽 무대에서 전성기를 보낸 뒤 21일 서울에 복귀했다. 하 위원은 “기성용의 합류로 전체적으로 균형이 잡힐 것”이라고 전망했다. 기성용이 중원에서 버텨주면 팀은 빠르게 안정감을 되찾을 수 있다는 판단이다. 그는 “능력 있고 경험 많은 선수가 중심을 잡아주는 게 중요한데, 그걸 기성용이라면 할 수 있다. 기존 고참인 고요한, 박주영과 함께 기성용이 추가된다면 확실히 큰 힘이 될 것”이라고 확신했다.

서울의 순위 상승도 예상했다. 하 위원은 “기성용의 기량은 누구나 인정한다. 특히 수비형 미드필더로서 빌드업에 능하고, 한방에 위협적인 상황을 만드는 능력이 탁월하다”면서 “기성용의 복귀로 서울의 순위도 올라갈 것”이라고 내다봤다. 아울러 그는 “울산 이청용과 선의의 경쟁을 펼친다면 K리그 흥행에 도움이 될 것”이라면서 “기성용을 보려는 팬들이 많아져 시청률도 올라갈 것”이라고 했다.

하 위원은 기성용에게 당부도 잊지 않았다. 그건 부상 없이 선수생활을 이어가는 것이다. 그는 “K리그는 유럽과 비교해 날씨나 잔디 등 환경이 많이 다르다”면서 “특히 팀 사정이 어렵기 때문에 조금 무리할 수도 있는데, 매 순간 부상을 조심해야한다”고 강조했다.

최현길 기자 choihg2@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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