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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연패에서 벗어난 6월 14일 한화의 시즌 성적은 9승27패(승률 0.250)였다. 이때는 잔여경기가 108게임이라 부족한 부분을 메울 시간적 여유가 있는 듯했다. 그러나 67경기를 치른 22일 현재 잔여경기는 77게임에 불과하다. 18연패를 끊은 뒤 31경기 성적도 8승23패(0.258)로 이전과 크게 다르지 않다. 이제는 진짜 100패를 걱정해야 할 시기가 왔다.
무승부 등의 변수를 고려해야겠지만, 100패를 피하려면 잔여 77경기에서 최소 28승은 거둬야 한다. 즉 최소 0.364의 승률을 기록해야 불명예를 피할 수 있다는 뜻인데, 지금 한화의 승률은 이를 1할 넘게 밑돌고 있다. 현재 페이스대로 승수를 쌓는다면 36.5승으로 시즌 144경기를 마친다는 계산이 나온다. 100패를 한참 넘어선다는 얘기다. 역대 한 시즌 최다패는 2002년 롯데 자이언츠의 97패(35승1무)였다.
문제는 도무지 나아질 것 같지 않은 경기력이다. 타격에는 사이클이 있지만, 한화는 올 시즌 내내 공격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22일까지 경기당 3.37득점에 그쳤다. 리그 평균 5.21득점에 크게 못 미친다. 총 54경기에서 5득점 이하로 묶였는데, 이때 성적이 8승46패(승률 0.148)였다. 최근 5경기에선 총 6득점(경기당 1.2득점)의 빈공에 시달렸다. 팀 평균자책점(ERA) 최하위(5.50)인 한화의 마운드 사정을 고려하면 승리 확률은 더 낮아진다.
최원호 한화 감독대행은 과감한 변화로 분위기 전환을 꾀하고 있다. 타자들도 21일 경기 후 최고참 김태균이 솔선수범하는 등 ‘야간 특타’까지 자청하며 돌파구를 찾기 위해 애쓰고 있지만 뾰족한 수가 보이지 않는다. 최 대행은 “결과가 나오지 않으면 과정들은 다 묻히기 마련”이라고 안타까워하면서도 “선수들이 잘하려는 마음이 강하다 보니 스트레스를 받는다. ‘공 보고 공 치기’라는 말이 있듯, 단순하게 갈 필요도 있다”고 당부했다.
대전 | 강산 기자 posterboy@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