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HSA와 함께 하는 홀덤이야기] 원 아이드 잭의 주인공은 누구?

입력 2020-07-23 16:55:00
카카오톡 공유하기
프린트
공유하기 닫기

프로게이머에서 프로포커 플레이어로 변신한 방송인·KMGM 홀덤팀프로 최인규.

트럼프 카드의 왕과 여왕의 인물들에 이어 이번 기회에는 ‘J’ 이니셜의 주인공들에 대해 다뤄보려고 한다. 지난 시간 소개했던 킹과 퀸 카드를 되짚어보면 스페이드 킹의 주인공은 다윗, 하트 킹은 샤를마뉴, 다이아몬드 킹은 율리우스 카이사르, 클로버 킹은 알렉산더였고, 스페이드 퀸의 주인공은 팔라스 아테나, 다이아몬드 퀸은 라헬, 클로버 퀸은 잔다르크, 하트 퀸은 헬레네였다.

이번에 소개할 이니셜 J는 잭, 존, 쟈니 등으로 불린다. 페이스카드 K, Q, J 중에서도 가장 낮은 자리를 차지하고 있으며 특별히 일부 게임에서는 원 아이드 잭이라고 해서 얼굴의 옆면을 그려 한쪽 눈만 보이는데 스페이드 잭과 하트 잭이 바로 그 주인공이다. 이 두 장의 카드는 일부 드로우 포커 게임에서 와일드카드로 사용되어 특수한 존재감을 갖기도 한다.

스페이드 잭이 상징하는 인물은 덴마크의 오기에라는 인물이다. 그는 덴마크의 전설적인 영웅으로 반독일 민족주의를 상징하는 인물이자 덴마크의 정체성과 애국심을 드러내는 위인으로 알려져 있다. ‘홀거(덴마크어)’ 또는 ‘오기에(영어)’라고 읽히는 그의 이름은 ‘샹송 드 게 스테’라는 프랑스의 서사시에 등장하며, 영웅 샤를마뉴의 기사 중 한 명으로 알려져 있다.

다이아몬드 잭의 주인공은 트로이의 가장 위대한 전사 헥터다. 그는 트로이 왕국의 왕자로 전쟁에서 3만 명 이상의 그리스 군인을 물리쳤다. 하지만 결국 아킬레스에 의해 죽임을 당하고 만다. 수많은 문학가들은 헥터를 충성의 순교자, 세상사에 대한 증인, 불완전성을 위해 죽을 준비가 된 영웅이라고 묘사하고 있다.

클로버 잭의 주인공은 원탁의 기사 랜슬럿이다. 아서 왕의 전설에 나오는 주인공 중의 한명으로 가장 뛰어난 무력을 갖춘 기사로 전해지고 있다. 하지만 아서 왕의 왕비 기네비어가 바람을 피우는 상대이기도 해서 아서 왕 전설을 소재로 한 영화 중에도 기네비어와 랜슬럿의 불륜을 다룬 내용이 흥미를 끌기도 한다. 불륜을 상징하는 여왕이 다이아몬드 퀸의 주인공 라헬이라면 남자는 랜슬럿이라고 하겠다.

하트 잭의 주인공은 에티엔 드 비뇰이다. 라 이르라고도 불리는 에티엔 드 비뇰은 프랑스 가스코뉴 지방 출신의 군인으로 백년전쟁에서 활약한 프랑스군의 지휘관이었다. 클로버 퀸의 주인공인 잔다르크의 전우로도 알려져 있다. 그는 샤를 7세의 군대에 참가해 수많은 승전보를 올렸다. 1431년에는 포로가 된 잔다르크를 구하기 위해 루앙을 공략했으나 실패하고 자신도 잉글랜드 군의 포로가 되었다가 풀려났다. 라 이르(고대 불어에서 ‘분노’라는 의미)라는 별명은 그의 난폭하고 신경질적인 성격에서 유래한 것으로 오늘날 프랑스어에서도 ‘화를 잘 내는 사람’이라는 의미를 갖고 있다.

페이스카드라고 불리는 K, Q, J 카드의 주인공에 대해서 살펴봤다. 사료를 바탕으로 한 주인공들의 카드가 의미하는 점들도 제각각 다르고, 또 일부 카드들은 서로 매칭이 되고 있다는 점에서 흥미롭다.

최인규(굿폴드홀덤TV·전 스타크래프트선수)




오늘의 핫이슈

뉴스스탠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