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합] 英 출신 작가 다니엘 튜더 “북한 실상 고발 후 위협 받기도”

입력 2020-07-23 22:4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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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 출신 작가 다니엘 튜더, 데이비드 가족의 한국 일상이 공개됐다.

23일 방송된 MBC에브리원 ‘어서와 한국은 처음이지?’의 특별판 ‘어서와 한국살이는 처음이지?’에서는 한국살이 11년 차 영국 출신 다니엘 튜더, 한국살이 5개월 차 미국 출신 데이비드의 에피소드가 공개된다. 또한 미국 출신 크리스 존슨, 멕시코 출신 크리스티안이 게스트로 출연한다.

다니엘 튜더는 <기적을 이룬 나라 기쁨을 잃은 나라>, <익숙한 절망 불편한 희망> 등을 집필했고 청와대 해외언론비서관실 자문위원까지 맡는 등 엄청난 이력을 지닌 영국 출신 작가.

그의 책 내용 중 ‘한국은 기쁨을 잃은 나라’, ‘불가능한 나라 대한민국’ 등의 내용에 MC들이 “타임”이라며 녹화 중단을 요청하는가 하면 MC 딘딘은 “끌어내”라고 외치기까지 했다. 이에 다니엘 튜더는 “한국에 정말 애정이 있기 때문에 할 수 있는 말들이다. 비판은 사랑으로부터 나오는 거다”라며 한국 찐 사랑을 입증했다.

이어 다니엘 튜더의 한국 소설 집필기가 펼쳐졌다. 최근 대한민국 황손 관련 소설 책을 준비하고 있는 다니엘 튜더는 “한국 왕족에 대한 관심이 많아서 집착할 정도”라며 자료 조사를 위해 밖으로 나섰다.

이날 다니엘이 만난 사람은 바로 밀리언셀러 소설 <덕혜옹주>를 쓴 권비영 작가. 소설 준비 중인 다니엘에게 직접 조언을 해주기 위해 만난 것. 다니엘은 권비영 작가와의 만남에 대해 “대박 인터뷰 할 기회를 갖게 되었다”며 긴장한 모습을 보였다.

권비영 작가는 다니엘 튜더에게 “어떻게 대한제국에 관심을 갖게 됐냐”고 물었다. 그는 “고종의 손자인 황손 이석과 인터뷰를 한 적이 있다. 그 분의 삶이 너무 파란만장해서 소설로 쓰고 싶어졌다”고 답했다. 권비영 작가는 소설 집필에 필요한 조언을 아낌없이 건넸다. 이어 권비영작가는 “역사를 바로 알리는 게 우리의 책임감이기도 하다”고 말했다.

다니엘 튜더의 황금 인맥은 여기서 끝이 아니었다. 북한 전문 매체 NK뉴스 대표 채드 오캐럴과 만남을 가진 것. 두 사람은 북한식 맥주 ‘진달래 맥주’를 마시며 북한 체류 일화에 대해 털어놓기 시작했다. 다니엘 튜더는 “대동강 맥주가 최고라고 생각한다”며 북한 맥주 사랑을 전하기도 했다.

이어 북한으로부터 위협을 받은 일화를 언급했는데. 북한 실상을 고발한 책 ‘조선자본주의 공화국’이 발간되자 “평양 중앙재판소에서 책을 불편해했다. 나를 ‘놈팽이’, ‘나부랭이’라고 표현했고 신변까지 위협받았다”고 고백했다. 심지어 “어느 날 새벽 3시에 엄청 큰 노크 소리가 들려왔다. 5분 정도 이어졌다”며 “대답을 하지 않고 칼을 베개 옆에 두고 누웠다. 아직도 누군지 모른다”며 아찔했던 상황을 친구에게 털어놨다.

끝으로 다니엘 튜더는 “기자가 되면서 한국 역사, 정치에 관심을 갖게 됐다. 한국의 대단한 것들을 더 많은 사람들에게 알려주고 싶다”며 “평생 한국에서 살 것 같다”고 한국 사랑을 전했다.

이어 데이비드 가족의 우중 캠핑기가 공개됐다. 데이비드 부부는 어렸을 때부터 미국 전지역으로 캠핑을 다닐 정도의 캠핑 매니아. 이번엔 아이들의 경험을 위해 임진각 근처 캠핑장을 찾았다.

캠핑 기간 내내 비 소식이 들려오자 이들은 낭만적인 우중 캠핑을 기대했는데. 캠핑장에 도착하자마자 거센 장맛비가 쏟아지며 데이비드 가족이 난관에 봉착했다. 스테파니는 “텍사스는 비가 거의 오지 않는다. 지난 3년간 우산도 2번 정도 썼었다. 태어나서 비를 가장 많이 맞은 날이었다”며 한국 장마 위력에 대한 소감을 전했다.

폭우에 텐트를 치기도 쉽지 않은 상황. 데이비드 부부가 타프를 치는 동안 올리버, 이사벨 남매는 차 안에서 비를 피했다. 이 때 남매의 장난기가 발동하며 한바탕 난장판 쇼가 펼쳐져 웃음을 자아냈다. 아이들을 바나나를 밟은 발로 카시트 위에 올라가는가 하면 간식을 모두 쏟아버리는 등 차 안을 난장판으로 만들기 시작했다. 심지어 “나가고 싶어”라며 칭얼대기 시작해 데이비드 부부를 난감하게 만들었다.

데이비드의 아내 사랑도 눈길을 끌었다. 비를 흠뻑 젖은 스테파니가 “나 어때?”라고 하자 데이비드는 “예뻐”라고 답했다.본격적인 캠핑을 시작하기도 전에 지친 데이비드 가족은 근처 한식당을 찾았다. 서툰 한국어로 주문에 난관을 겪었던 데이비드는 “비빔밤 1인분 주세요”라며 그 동안 일취월장한 한국어 실력을 뽐냈다.

임진각 근처에서 식사를 한 덕에 창문 너머로 북한이 보였다. 이 때 이사벨이 “저기 가볼 수 있어요?”라고 묻자 스테파니는 “안 가는 게 좋을 거야. 한국은 미국 아이가 뛰어노는 걸 싫어하지 않으니까 여기서 뛰어놀자”라고 말했다. 스테파니는 “내가 여기 왔다는 것 자체가 비현실적이다. 미국에서 자랄 때 북한을 생각하면 정말 먼 곳이라고 생각했다”며 “지금 내 눈 앞에 북한이 있다니 기분이 너무 이상하다”고 소감을 전했다.

이어 데이비드는 아이들과 함께 폭풍우를 뚫고 통일 전망대에 올랐다. 데이비드는 “이 장소에 많은 역사가 집결되어있다. 아이들에게 역사의 현장을 보여주고 싶었다”고 이야기했다.

동아닷컴 곽현수 기자 abroad@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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