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월 4일 새롭게 개막한 2020년 최고의 기대작 뮤지컬 ‘제이미’(원제 : Everybody’s Talking About Jamie)는 2011년 영국 BBC에서 방영된 실존 인물 제이미 캠벨(Jamie Cambell)의 다큐멘터리를 바탕으로, 드랙퀸(Drag Queen·여장을 하고 무대에 서는 남성 스타)이 되고 싶은 17살 고등학생 ‘제이미’의 꿈과 도전 그리고 가족의 사랑을 그린 작품이다.
10대만의 활력과 유쾌한 성장드라마를 신나는 팝스타일의 음악, 스트릿 댄스와 더불어 한 번 보면 뇌리에 꽂히는 감각적인 연출로 풀어낸 웨스트엔드의 최신 메가 히트작이다. 이에 배우 윤희석은 제이미의 든든한 조력자 ‘휴고’역으로 첫 공연을 완벽하게 성료하며, 화려한 조명 아래서 당당한 모습으로 무대 위로 복귀했다.
드랙퀸 의상 샵을 운영하는 휴고는 졸업파티 때 입을 드레스를 찾으러 온 제이미에게 용기를 주기 위해 전설의 드랙퀸 로코 샤넬의 연대기를 흥미롭게 풀어냈다. 배우 윤희석은 스탠드 마이크와 함께 어우러지는 잔망스러운 손짓과 굵직한 가창력으로 관객들의 마음을 사로잡는가 하면, 중간중간의 위트 섞인 말로 극의 분위기를 업시키는 등 보는 이들을 휴고의 매력에 흠뻑 빠지게 해 뮤지컬 ‘제이미’에 적재적소 캐릭터라는 것을 입증하기도.
또한, 관객들에게 반전을 선사하는 인물이기도 한데, 이전 넘버에서 소개했던 로코 샤넬이 바로 휴고의 지난 과거였던 것. 주변의 멸시로 위기에 봉착한 제이미를 위해 그 당시를 회상할 수 있는 의상과 메이크업 분장으로 무대 위에 올라와 본인만이 해줄 수 있는 응원으로 그를 다시 일으켰다. 지나온 경험담이 담긴 진정성 있는 넘버였기에 “전쟁터로 가자”라는 가사를 가장 인상 깊게 느끼게 해줬다.
이로써 배우 윤희석은 폭넓은 캐릭터 소화력으로 무대가 끝날 때까지 휴고와 로코 샤넬을 자유롭게 넘나들었을 뿐만 아니라 평소 지니고 있던 부드럽고 자상한 본인만의 색깔로 인물을 그려내 관객들의 환호를 한몸에 받았다. 앞으로 남은 공연이 더욱더 기대되는 이유다.
한편, 배우 윤희석이 ‘휴고’ 역으로 등장하는 뮤지컬 ‘제이미’는 LG아트센터에서 9월 11일(금)까지 공연하며 인터넷 티켓 예매처를 통해 예매할 수 있다.
동아닷컴 조유경 기자 polaris27@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