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원 브리핑] “강하게 키워야죠” 강백호 부활 조짐, 이강철 감독의 시선

입력 2020-07-26 15:53:00
카카오톡 공유하기
프린트
공유하기 닫기

강백호. 스포츠동아DB

“강하게 키워야죠.”

KT 위즈의 ‘괴물타자’ 강백호(21)는 최근 극심한 부진으로 마음고생을 겪었다. 9일 광주 KIA 타이거즈전이 끝난 뒤 0.333이었던 타율은 24일 수원 NC 다이노스전을 마쳤을 때 0.297까지 급전직하했다. 3할의 벽은 무너졌고, 이 기간(10~24일) 10경기에서 타율 0.154, 1홈런, 3타점에 그쳤다. 특히 득점권에선 15타수 1안타(타율 0.067)로 전혀 제 몫을 해내지 못했다.

프로 데뷔 이후 사실상 처음 맞은 극심한 슬럼프였다. 부상이 아닌 단순한 부진이라 더 크게 부각됐고, 팀이 한창 상승세를 타던 시기에 도움이 되지 못한다는 생각이 그를 더욱 짓눌렀다. 25일 수원 NC전에선 모처럼 결승타를 포함해 4타수 2안타 2타점으로 기여했는데, 이 같은 활약이 시사하는 바가 큰 이유는 바로 멘탈(정신력) 회복에 있다. 3할 타율 회복(0.302) 및 9일 이후 11경기만의 멀티히트와는 별개다.

이강철 KT 감독도 일단 강백호가 부활 조짐을 보인 것에 매우 만족하는 눈치였다. 26일 수원 NC전에 앞서 “일단 (강)백호가 어제 쳐줘서 얼굴도 좀 펴진 것 같다”며 “그동안 마음고생이 심했던 것 같다. 방송 인터뷰를 하는 모습을 보니 울 것 같더라. 그래도 (25일에는) 안타 2개를 쳐줬으니 앞으로도 편안한 마음으로 타석에 섰으면 좋겠다”고 밝혔다.

강백호가 KT 타선에 미치는 영향은 상당하다. 입단 첫해(2018년) 약점으로 지적됐던 선구안까지 개선돼 점점 더 빈틈없는 타자로 변모하고 있다. 지금의 슬럼프는 강백호가 최고의 타자로 도약하기 위한 자양분이 될 수 있다. 스스로 위기를 극복하며 얻는 노하우는 돈을 주고도 살 수 없는 값진 자산이기에 더더욱 그렇다. “강하게 키워야죠”라는 이 감독의 한마디도 이를 의미한다.

수원 | 강산 기자 posterboy@donga.com




오늘의 핫이슈

뉴스스탠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