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토리 사커] 골키퍼의 공격 포인트…K리그 최초 골·최다 도움의 주인공은?

입력 2020-07-29 05:3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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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성윤. 사진제공 | 한국프로축구연맹

대구FC 골키퍼 구성윤(26)은 26일 열린 부산 아이파크와 K리그1(1부) 13라운드를 결코 잊을 수 없다. 프로 유니폼을 입은 이후 처음으로 공격 포인트를 기록했기 때문이다.

구성윤은 1-0으로 앞선 전반 29분 최전방의 세징야를 향해 힘차게 킥을 했고, 세징야는 그 볼을 가슴 트래핑한 후 수비수를 제치고 오른발 슛으로 마무리했다. 2013년 세레소 오사카에서 프로 데뷔한 뒤 콘사도레 삿포로(이상 일본)를 거쳐 이번 여름 이적시장을 통해 대구에 둥지를 튼 구성윤의 프로 인생 첫 도움이다. 이는 올 시즌 1부 2번째 GK 도움이자 K리그 전체로는 3번째다. 강현무(포항)가 상주 상무전(1부 6라운드)에서 일류첸코의 골을 도왔고, 유현(수원FC)도 충남아산전(2부 3라운드)에서 안병준의 득점을 어시스트했다.

골키퍼는 말 그대로 골문을 지키는 역할이다. 온 몸을 던져 상대 공격을 막아내면 그걸로 충분하다. 상대를 공략하고 골을 뽑는 건 필드 플레이어의 몫이다. 원래 골키퍼와 공격 포인트는 어울리지 않는다.

하지만 요즘은 조금 다른 추세다. 빌드업의 출발점이 되어야하고, 역습 때는 과감한 패스 전개를 요구받는다. 또 급할 때는 세트피스 상황에서 공격에도 가담한다. 그런 까닭에 골키퍼의 공격 포인트가 아주 낯선 건 아니다. 드물지만 기록이 나올 때마다 화제가 된다.

한국프로축구연맹에 따르면, 1983년 K리그 출범 이후 GK의 공격 포인트는 총 34개(6골+28도움)다. 대략 1년에 한개 꼴로 터진 셈. 6골 중엔 승강제 이전(원년~2012년) 5골, 이후(2013년~현재) 1부에서 1골이 나왔다. 28도움 중엔 승강제 이전 9개, 1부에서 10개, 2부에서 9개가 각각 기록됐다.

김병지(왼쪽), 권정혁. 스포츠동아DB


골키퍼 최다 득점은 ‘꽁지머리’로 유명한 김병지(50)다. 1개의 필드골과 2개의 PK골을 더해 무려 3골을 넣었다. 또 그는 골키퍼 최초의 득점자다. 울산 소속이던 1998년 10월 포항과 플레이오프 2차전에서 후반 45분 프리킥 상황에서 공격에 가담해 헤딩 결승골을 뽑았다. 이 장면은 골키퍼 득점의 대명사처럼 회자된다.

권정혁(42)은 K리그 최장거리 골의 주인공이다. 인천 유니폼을 입던 그는 2013년 7월 21일 열린 제주와 클래식(1부) 경기에서 전반 39분 아크 부근에서 길게 패스했다. 그런데 이 볼은 상대 골문 앞에서 크게 튕기더니 제주 골키퍼 박준혁의 키를 넘어 골문으로 빨려 들어갔다. 측정 결과 종전 최장거리인 65m를 훌쩍 넘는 85m를 기록했다.

골키퍼 최다 도움은 이용발(47)과 김영광(37·성남)이 올린 3개다. 특히 이용발의 도움은 부천(현 제주) 소속이던 2000시즌 한꺼번에 3개가 나온 진기록이다. 또 그의 공격 포인트 4개(1골·3도움)는 역대 최다 기록이다.

골키퍼 첫 도움은 조병득(62)의 몫이다. 그는 포항 소속이던 1989년 10월 21일 울산과 원정 경기에서 조긍연의 득점을 도왔다.

최현길 기자 choihg2@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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