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 브리핑] “볼을 안 친다” 박경완 대행이 바라본 최정의 부활

입력 2020-07-28 17:0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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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 최정. 스포츠동아DB

“볼을 참아내다 보니 스트라이크를 던질 수밖에 없다.”

SK 와이번스 최정(33)의 7월 타격 페이스는 그야말로 놀랍다.

올 시즌 초반에는 극심한 부진으로 마음고생을 했다. 5월 23경기에서 타율 0.205(73타수 15안타)에 트레이드마크와도 같던 홈런은 2개뿐이었다. 그의 부진 속에 팀도 11연패에 빠지는 등 고난의 시기를 보냈다. 주장으로서 어깨가 천근만근이었다.

그러나 평균치가 쉽게 사라지진 않는다. 6월의 조정기를 거쳐 서서히 본궤도로 오르고 있다. 특히 27일까지 7월 18경기에선 타율 0.400(60타수 24안타), 8홈런, 20타점의 맹타를 휘두르며 팀의 상승세에도 한몫하고 있다. 27일 대전 한화 이글스전에선 통산 351호 홈런을 쳐내며 이 부문 2위였던 양준혁(MBC스포츠+ 해설위원)과 어깨를 나란히 했다.

시즌 타율 0.256으로 부진했던 6월까진 팀도 14승34패로 9위에서 벗어나지 못했지만, 최정이 살아나자 팀도 점차 활기를 찾고 있다. 27일까지 21경기에서 10승1무10패로 잘 버티며 5할 승부를 이어가고 있는 데다, 월간 팀 홈런(25개)도 2위다. 그만큼 중심타자의 활약에 팀에 미치는 영향이 크다는 증거다.

박경완 SK 감독대행은 28일 인천 LG 트윈스전에 앞서 최정이 살아난 이유를 분석했다. 그는 “(최정의) 히팅포인트가 확실히 앞으로 많이 와 있다”며 “초반부터 볼을 참아내다 보니 상대 배터리는 스트라이크를 던질 수밖에 없다”고 설명했다. 이어 “나도 포수로 뛰었지만, 볼을 안 치는 타자가 가장 힘들다. 그러면 타자가 누구든 스트라이크를 던지지 않을 수 없다. 그렇게 볼을 참다 보면 정타 확률도 올라간다”고 덧붙였다. 한결 여유를 찾으면서 조급함을 버렸다는 의미다.

인천|강산 기자 posterbo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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