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O리그 데뷔하는 러셀을 두 팀 감독은 어떻게 보나?

입력 2020-07-28 17:4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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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8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2020 신한은행 SOL KBO 리그‘ 키움 히어로즈와 두산 베어스의 경기가 열린다. 경기 전 키움 새 외국인 타자 러셀이 글러브를 끼고 공을 받으려하고 있다. 잠실|김종원 기자 won@donga.com

28일 잠실 키움 히어로즈-두산 베어스전의 관전 포인트는 딱 하나였다. KBO리그에 데뷔하는 키움의 새 외국인타자 에디슨 러셀이었다. 그는 등번호 ‘05’가 새겨진 훈련복을 입고 훈련을 시작했다. 오후 4시15분께 키움 선수단은 3루쪽 덕아웃 앞에 동그랗게 모여 러셀의 데뷔를 박수로 축하해줬다.

러셀의 훈련복과 유니폼의 등번호(50)가 다른 이유는 KBO의 결정 때문이다. 메이저리그 시카고 컵스에서 27번을 달았던 러셀은 5번을 원했지만, 신인 정현민이 2군에서 5번을 달고 있다고 하자 05번으로 정했다. 하지만 KBO에서 “01~09까지의 번호는 1군에서 사용을 자제해달라”며 사실상 거부 의사를 전하자 ‘05’를 뒤집어 ‘50’으로 했다.

두산 김태형 감독은 경기를 앞두고 ‘두산 2군이 이미 러셀과 2번 경기를 했는데 어떻게 평가하느냐’는 질문에 입을 다물었다. “내가 뭘 안다고…. 손혁 감독에게 물어봐야 하는 것 아니냐”며 상대팀 선수에 대한 코멘트를 사양했다. 러셀은 24~25일 고양에서 두산 2군과 경기에 출전해 6타수 5안타 1타점 1득점을 기록했다. 타석수가 적기는 하지만, 두산 분석팀은 러셀의 타격 특징을 꼼꼼히 살펴 내부보고를 했을 것으로 보인다.

키움은 27일 구단 공식 유튜브 채널을 통해 러셀의 올 시즌 성적을 예상했다. 이 전망에 따르면 시즌 타율 0.319, 출루율 0.411, 장타율 0.696, OPS(출루율+장타율) 1.100이었다. 이 정도면 수준급의 기록인 것이 확실하다. 문제는 약 9개월간 실전경험이 없다는 것이다.

키움 손혁 감독은 “무엇보다 부상 없이 시즌을 다 소화해줬으면 좋겠다”며 러셀을 3번 유격수로 선발 라인업에 올렸다. 그는 러셀이 27일 고척스카이돔에서 1군과 훈련했을 때의 이야기를 해줬다. “투수 출신이라 잘 몰랐는데 러셀은 훈련을 시작하면서 구장의 라이트 위치부터 먼저 파악했다. 불빛에 공이 들어가는 것 때문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자가격리와 준비기간 동안 서두르지 않고 자신의 루틴을 최대한 지키려고 해서 더욱 믿음이 갔다”는 손 감독은 “구단 유튜브에서 예상했던 만큼 해주면 이정후, 박병호, 김하성 등 다른 선수들의 성적도 다 좋아질 것이다. 오늘 우리 팀의 최고 시나리오는 러셀이 두산 선발 라울 알칸트라를 상대로 한 번 쳐주는 것이다. 그렇게 하면 우리 팀이 가는 길과 분위기가 좋아질 것”이라고 기대했다.

잠실|김종건 기자 marco@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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