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스타보 & 바로우를 일주일 만에 실전모드로! ‘전북 화타’ 지우반을 아시나요?

입력 2020-07-29 05:3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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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북 선수들과 러닝을 함께하고 있는 지우반 올리베이라 피지컬 코치(왼쪽 5번째). 전북의 새 외인 구스타보와 바로우가 빠르게 팀에 녹아든 데는 지우반 코치의 도움이 컸다. 사진제공|전북 현대

K리그1(1부) 전북 현대가 올 여름 공들여 영입한 ‘삼바 킬러’ 구스타보는 26일 전주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하나원큐 K리그1 2020’ 13라운드 FC서울과 홈경기에서 데뷔골을 터트리며 팀의 3-0 완승에 일조했다. 이날 전북은 구스타보뿐 아니라 ‘감비아 날개’ 모 바로우까지 처음 투입해 만족할 만한 결과를 얻었다.

놀라운 사실은 구스타보와 바로우가 필드훈련에 참가한 기간이 고작 일주일뿐이라는 점이다. 게다가 이들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의 여파로 하늘길이 꽉 막혔던 지난달 말과 이달 초 우여곡절 끝에 입국한 뒤 2주간의 자가격리를 막 마친 터라 100% 컨디션이 아니었다.

가장 최근의 실전도 3, 4월에 소화한 탓에 체력도, 경기력도 모두 부족하리라 여겨졌다. 그럼에도 둘의 플레이는 출중했다. 전북 조세 모라이스 감독(포르투갈)은 “이 정도 해줄 것이라 믿었다”며 활짝 웃었다.

오랜 실전공백과 불편했던 입국 과정, 지루했던 ‘집콕’ 생활까지 여러모로 최악의 환경에서 최상의 결과를 낸 구스타보와 바로우가 입을 모아 “고맙다”는 뜻을 전한 이가 있다. 지우반 올리베이라 피지컬 코치(39·브라질)다. 그는 정성스레 새 식구들을 돌봤다. 자가격리 중에도 원활하게 몸을 만들 수 있도록 러닝머신, 매트 등 다양한 홈트레이닝 장비를 마련해줬고, ‘집콕’에 딱 어울리는 맞춤형 훈련프로그램을 건넸다. 동영상을 통해 하루 두세 차례씩 원격 훈련관리에 나선 것은 물론이고 영양섭취까지 살뜰히 챙겼다.

지우반이 전북 의무팀에 지우반이 합류한 시기는 2017년 3월이다. 부상자의 재활을 돕는 그는 2016년 말 십자인대 부상을 당한 로페즈(현 상하이 상강)의 회복을 돕다가 한국까지 따라왔고, 지금에 이르렀다. ‘전주성 화타’로까지 통하는 그는 유럽 명문 디나모 키예프(우크라이나)에서 활동했고, 호베르투 카를로스, 카카(이상 브라질), 악셀 비첼(벨기에) 등 전·현직 유명선수들의 재활에도 기여했다. 현재 전북 완주군 클럽하우스에 별도로 마련된 언덕훈련장과 모래 운동장, 최신식 훈련장비 등이 대부분 그의 요청으로 채워졌다.

전북 홍보팀 관계자는 “부상자는 물론 컨디션이 떨어진 선수들도 일단 지우반을 거치면 빠르게 회복된다. 또 식단 마련, 체중 및 체지방 관리까지 손길이 미치지 않는 곳이 거의 없다”고 설명했다.

남장현 기자 yoshike3@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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