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직 141~142㎞” SK 수호신 하재훈 언제쯤 돌아올까

입력 2020-07-29 13: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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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 하재훈. 스포츠동아DB

SK 와이번스 마무리투수 하재훈(30)을 언제쯤 1군에서 볼 수 있을까.

하재훈은 6월 21일 인천 키움 히어로즈전 이후 1군에서 자취를 감췄다. KBO리그 데뷔 첫해인 2019시즌 61경기에 등판해 5승3패36세이브3홀드, 평균자책점(ERA) 1.98의 특급 활약으로 구원왕을 거머쥔 수호신은 올해도 뒷문을 든든히 지킬 것으로 기대를 모았다.

그러나 현실은 참담했다. 15경기에서 1승1패4세이브, ERA 7.62(13이닝 11자책점)의 성적만 남겼다. 이닝당 출루허용(WHIP·2.08)과 피안타율(0.333) 모두 마무리투수의 기록과는 거리가 멀었다. 블론세이브도 무려 6차례나 저질렀다.

지난해 146.3㎞였던 포심패스트볼(포심) 평균구속은 올해 143.7㎞로 하락했고, 그러면서 특유의 묵직한 볼 끝도 무뎌지고 말았다. 구단은 타자에서 투수로 전향하고 첫 풀타임 시즌을 소화한 하재훈의 후유증을 우려해 충분한 휴식을 부여했다. 엔트리 말소 후 첫 퓨처스(2군)리그 등판도 약 한 달 뒤인 24일 강화 LG 트윈스전이었다. 1.1이닝 동안 19개의 공을 던지며 1안타 1볼넷 무실점을 기록했다. 실전 등판에 나섰다는 점은 당장 투구하는 데는 문제가 없다는 시그널로 해석할 수 있다.

그러나 박경완 SK 감독대행은 “당분간 좀 더 지켜봐야 한다”고 선을 그었다. 한창 좋을 때의 구속을 회복하려면 더 시간이 필요하기 때문이다. 박 대행은 “24일 퓨처스리그 투구 내용을 보고받았는데, 지금 구속이 141~142㎞ 정도”라고 밝혔다. 게다가 박 대행이 생각하는 이상적인 마무리투수의 조건 중 하나가 바로 강속구다. 그는 “구속이 첫 번째 기준이다. 구속이 안정적으로 시속 145㎞ 이상 나와야 한다”고 했다. 하재훈의 현재 구속으로는 경쟁력을 보여주기 쉽지 않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SK는 27일까지 9위(24승1무45패)에 머물고 있다. 가장 뼈아픈 점은 10개구단 중 가장 많은 역전패(20패)다. 팀 블론세이브 공동 1위(13개)의 성적도 이와 궤를 같이한다. 뒷문이 헐거운 팀은 그만큼 승리 확률이 떨어진다. 하재훈의 정상적인 복귀는 SK의 올 시즌뿐만 아니라 미래를 위해서도 중요하다. “당분간 지켜보겠다”는 박 대행의 말에 많은 의미가 담겨있다.

인천 | 강산 기자 posterbo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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