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합] SBS스포츠 “‘광주 여권’ 오해 야기 죄송”…안경현-정우영도 사과

입력 2020-07-29 11:4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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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SBS스포츠 “‘광주 여권’ 오해 야기 죄송”…안경현-정우영도 사과

안경현 야구 해설가가 전라도 비하 발언으로 논란에 휩싸인 가운데 SBS스포츠 측이 2차 사과문을 게재했다.

안경현은 최근 SBS스포츠 ‘ㅇㅈTV’ 영상 말미 진갑용 KIA 코치와의 통화에서 “나는 광주에 못 간다. 가방에 항상 여권이 있다. 광주가려고”라고 말했다. 광주는 KIA 구단의 연고지. ‘여권’ 표현은 극우 성향의 온라인 커뮤니티 일간베스트에서 전라도를 외국으로 지칭하며 비하할 때 사용하는 표현으로 알려졌다.

과거에도 안경현이 ‘광주 여권’ 발언을 한 사실이 뒤늦게 퍼져 논란이 더욱 커졌다. 과거 ‘주간야구’에서 정우영이 “5년 만의 광주 출장에 가슴이 부풀어 있는 안경현 해설위원”이라고 소개하자 안경현은 “여권 가져가야 하나 모르겠다. 너무 오랜만”이라고 우스갯소리를 한 바 있다.

SBS스포츠, 안경현 광주 여권 발언 사과→삭제 번복→재차 사과

이에 SBS스포츠 측은 “안경현 해설위원은 인기 구단인 KIA 타이거즈의 광주구장 경기가 주요 해설자이자 1순위 해설자에게 주로 배정돼 서운했던 심경을 에둘러 표현했으나 긴 멘트가 짧게 편집되는 과정에서 다르게 해석될 수 있는 여지를 남겨 많은 분들에게 불편함을 드렸다”면서 “광주가 다른 나라 가기만큼 어렵고 그래서 더 가고 싶다는 심경을 간접적으로 전달하는 과정에서 나온 ‘가방에 항상 여권 있다. 광주 가려고’라는 안경현 해설위원의 멘트 역시 전체적인 맥락이 생략되는 실수가 있었다. 안경현 해설위원의 속내를 잘못 해석될 수 있게 편집한 부분과 불필요한 오해를 야기시킨 점에 대해 다시 한 번 깊은 사과의 말씀을 드린다”고 사과했다.

이후 영상과 사과문은 비공개로 전환됐다. 28일 오후 SBS스포츠 측은 2차 사과문을 게재했다. 이들은 “안경현 해설위원의 대답으로 인해 불편하셨던 구독자 분들께 사과 말씀을 드리고자 한다. 안경현 해설위원은 KIA타이거즈의 광주 구장 경기를 더욱 자주 중계하고 싶다는 마음을 전달하고자 했으나, 멘트가 편집되는 과정에서 다르게 해석될 수 있는 여지를 남겼다. 부적절한 표현을 사전에 인지하지 못하고 여과 없이 노출한 점 또한 진심으로 반성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해설위원의 의도를 잘못 해석될 수 있게 편집한 부분과, 불필요한 오해를 야기시킨 점에 대해 다시 한 번 깊은 사과의 말씀 드린다. 제작진은 단어 선택에 신중하지 못한 부분과 구독자 여러분이 느끼셨을 불편함에 대한 지적을 겸허히 받아들이며, 재발 방지에 힘쓸 것을 약속드린다”며 “더욱 세심한 부분까지 주의를 기울이는 제작진이 될 수 있도록 하겠다”고 전했다.

안경현 직접 사과 “비하 아냐, 투정 부려 죄송”

안경현은 한 매체와의 인터뷰에서 “신분증을 잃어버려서 대신 여권을 가지고 다닌다”면서 “광주 중계에 못 가고 있으니 ‘갔으면 좋겠다’고 장난식으로 농담을 많이 했다. 광주는 해외여행처럼 가기 어려워 여권 이야기를 한 것이다. 너무 가고 싶어서 얘기한 것”이라고 해명했다. 그는 “광주를 절대 비하한 것이 아니다. 광주가 싫었다면 입에 내뱉지도 않았을 거다. 제일 잘하시는 분이 가는 게 맞는데 투정을 부렸으니 죄송하다”고 사과했다. 안경현은 “야구 팬이라면 이전부터 내가 광주 가고 싶다고 푸념한 일련의 과정을 봤을 것”이라며 일베 의혹도 일축했다.

한편, 과거 안경현의 발언에 웃었던 정우영 아나운서도 사과했다. 그는 28일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여권이라는 단어가 지역 비하의 의미를 내포하고 있을 것이라고는 생각하지 못했다”면서 “어울리지 않는 웃음으로 불편함을 드린 점 진심으로 사과드린다”고 남겼다.

SBS스포츠 유튜브 사과문 전문
지난 회 ‘최고의 포수를 찾아라’ 편 마지막 부분, ‘한번(광주) 오세요’라는 말에 ‘나는 광주를 못 간다야’라는 안경현 해설위원의 대답으로 인해 불편하셨던 구독자 분들께 사과 말씀을 드리고자 합니다.

안경현 해설위원은 KIA타이거즈의 광주 구장 경기를 더욱 자주 중계하고 싶다는 마음을 전달하고자 했으나, 멘트가 편집되는 과정에서 다르게 해석될 수 있는 여지를 남겼습니다. 부적절한 표현을 사전에 인지하지 못하고 여과 없이 노출한 점 또한 진심으로 반성하고 있습니다.

해설위원의 의도를 잘못 해석될 수 있게 편집한 부분과, 불필요한 오해를 야기시킨 점에 대해 다시 한번 깊은 사과의 말씀 드립니다. 제작진은 단어 선택에 신중하지 못한 부분과 구독자 여러분이 느끼셨을 불편함에 대한 지적을 겸허히 받아들이며, 재발 방지에 힘쓸 것을 약속드립니다.

그동안 <ㅇㅈTV>를 아껴주셨던 구독자 분들을 위해 후 더욱 세심한 부분까지 주의를 기울이는 제작진이 될 수 있도록 하겠습니다.
동아닷컴 정희연 기자 shine2562@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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