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드컵 2차 예선 준비·대표팀 중계권 사업자 모색…모처럼 활기 찾은 KFA

입력 2020-07-29 16:11:00
카카오톡 공유하기
프린트
공유하기 닫기

파울루 벤투 감독이 이끄는 A대표팀과 김학범 감독이 이끄는 U-23 대표팀이 9월 고양에서 두차례 경기를 펼친다. 대한축구협회 제공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의 세계적 확산에 따라 올해 3월부터 2022카타르월드컵 지역별 예선을 포함한 국가대표팀간 축구 경기는 제대로 펼쳐지지 않고 있다. 각국 축구협회는 A대표팀을 비롯한 각급 대표팀 운영을 무기한 중단해야 했고, 그로 인해 재정적으로 큰 타격을 입었다. A매치뿐 아니라 각급 대표팀 경기를 통해 얻을 수 있는 수익은 급감했고, 이를 활용한 다양한 마케팅 활동 또한 유명무실해졌다.

대한축구협회도 예외일 순 없었지만, 코로나19의 국내 확산세가 어느 정도 안정세로 접어든 데 이어 연기됐던 월드컵 2차 예선 일정 역시 10월 재개로 잠정 확정됨에 따라 서서히 기지개를 켜고 있다. A대표팀 운영 관련 업무와 중계권 협상 등을 진행하면서 점차 활기를 되찾고 있다.

협회는 8월 31일부터 9월 8일로 설정된 국제축구연맹(FIFA) A매치 데이 기간을 활용해 파울루 벤투 감독(51·포르투갈)이 지휘하는 A대표팀과 김학범 감독(60)이 이끄는 올림픽대표팀의 2차례 맞대결을 결정했다. 다만 경기 날짜를 확정하진 않았다. 이유가 있다. 이 경기의 TV 중계권 협상이 마무리되지 않았기 때문이다.

협회는 지난해부터 대표팀과 K리그 중계권을 묶어 통합중계권 사업자를 선정하기 위한 입찰을 진행했지만, 원하는 결과를 얻지 못했다. 결국 올 1월 K리그 중계권 사업자를 별도로 선정했다. 대표팀 중계권 사업자는 아직 미정이다. 9월초 ‘벤투호’와 ‘김학범호’의 2차례 맞대결은 일회성으로 중계권을 판매하기로 했다. 11월로 예정된 월드컵 예선전의 중계를 원하는 방송사를 찾는 작업은 별도로 진행해야 한다.

A대표팀과 관련된 월드컵 예선전을 정상적으로 펼치기 위한 행정적 준비에도 신경을 써야 한다. 벤투호는 투르크메니스탄과 월드컵 2차 예선 5차전 홈경기, 스리랑카와 6차전 원정 경기를 각각 10월 8일과 13일 펼친다. 11월에는 12일 북한, 17일 레바논을 상대로 안방에서 월드컵 2차 예선 7·8차전을 소화한다.

코로나19 상황이 호전돼야 한다는 단서가 붙지만, 협회는 일단 경기 준비에 착수해야 한다. 일부 국가는 해외 입국자에 대한 자가격리 의무화를 해제했지만, 한국은 여전히 시행 중이다. 10·11월 A매치를 정상 전력으로 치르려면 해외파 선수들의 귀국 시 자가격리 지침을 완화하기 위한 방안을 방역당국과 협의할 필요가 있다. 한국에 입국하는 타국 A대표팀들에 대한 조치도 마찬가지다. 해결할 문제는 더 있다. 11월 북한과 홈경기는 경색된 남북관계로 인해 정상 개최 여부가 불투명하다. 관계당국과 협의를 조기에 시작해야 한다. 녹록치 않은 과제들이지만, 모처럼 협회는 분주히 움직여야 할 것으로 보인다.

최용석 기자 gtyong@donga.com





오늘의 핫이슈

뉴스스탠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