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서와’ 영탁X그렉 ‘찐친 케미’… 영탁 “그렉 덕분에 계속 음악 할 수 있었다”

입력 2020-07-30 23:4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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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년 지기 그렉, 영탁의 애틋한 찐우정이 공개됐다.

30일 방송된 MBC에브리원 ‘어서와 한국은 처음이지?’ 특별판 ‘어서와 한국살이는 처음이지?’에서는 한국살이 13년 차 그렉, 5개월 차 데이비드의 일상이 공개된다. 또한 가수 영탁이 특별 게스트로 출연한다.

지난 ‘어서와’ 출연으로 화제를 모았던 그렉이 이번에는 절친 영탁과 함께했다. 최근 프로야구 애국가 가창자로 선정된 그렉이 애국가 녹음을 앞두고 영탁에게 도움을 요청하게 된 것. 실제로 두 사람은 7년 전 프로그램 ‘히든싱어’에서 만나 무명시절, 힘들었던 시간들을 함께 보냈을 정도로 각별한 사이였다.

그렉은 “처음 만났을 때부터 형제처럼 느꼈다”며 “가족 같은 친구다”라고 영탁과의 인연을 언급했다. 영탁도 “‘네가 왜 거기서 나와’가 마지막 앨범이 될 수도 있었다. 그 때 그렉이 없었다면 가수 생활이 멈췄을 수도 있다”며 “그렉이 앨범이나 힘들 때 계속 음악을 할 수 있게 많이 도와줬다“고 고마움을 전했다.

애국가 녹음을 앞두고 그렉은 평소와 달리 매우 긴장한 모습을 보였다. 그는 “한국을 정말 많이 존중하기 때문에 애국가를 제대로 부르고 싶다. 제대로 하고 싶어서 영탁도 만나자고 한 것”이라고 전했다. 알앤비 노래로 유명한 그렉은 국가를 알앤비 스타일로 부르는 것에 대해 큰 부담을 느꼈고 이에 영탁은 “애국가만 부르면 마음이 경건해지는 것 같다. 진정성 있게 정석대로 담백하게 불러보자”라고 조언했다.

이어 애국가 이해를 위해 가사 분석을 하기 시작했다. 그렉은 “하느님이 보우하사에서 하느님이 어떤 분이야?”라고 물었고 영탁은 “하늘, 님이 합쳐진 말. 우리의 조상이라는 의미야”라며 원포인트 레슨을 시작했다. 그렉의 폭풍 질문에 영탁은 “내가 애국가의 숨은 뜻을 이 정도로 모를 줄 몰랐다. 아는 단어인데도 사전적 정의를 말하려니 너무 어려웠다. 그렉을 통해 한국을 배우는 시간이었다”고 소감을 전했다.

가사 분석 후 본격적인 녹음이 시작됐다. 평소와 다른 스타일로 부르자 그렉의 호흡이 불안정했고 이를 본 영탁은 “키를 2키 올리고 템포를 올리자”며 절친 맞춤형 솔루션을 제시했다. 영탁은 “워낙 오랜 시간 음악 이야기를 많이 해와서 어떤 스타일을 좋아하는지 알고있다”며 찐친 면모를 과시했다.

절친 영탁의 도움으로 무사히 애국가 녹음을 마친 그렉은 영탁을 위해 ‘찐이야’를 영어 가사로 번역하며 해외 진출 가능성을 내비쳤다. 그렉은 “너 미국에서 글로벌 스타 될 가능성이 있다. 영어 버전 발매하면 빌보드 차트 인 가능해”라며 자신감을 보였다. 그렉이 번역한 영어 가사로 두 사람은 ‘찐이야’ 영어 버전을 즉석에서 선보였고 이에 스튜디오에 있던 모두가 “좋다”, “빌보드 탑 10 안에 들 것 같다”며 폭발적인 반응을 보였다.

무명시절을 함께 한 두 사람의 우정도 눈길을 끌었다. 영탁은 “예전에 그렉이 입원해서 바로 달려간 적 있다”고 털어놨다. 당시를 떠올리던 그렉은 고마운 마음에 눈물을 보였고 영탁도 눈물을 글썽였다. 영탁은 “우리가 방송도 같이하고 신기하다. 서울에 70만원 가지고 올라왔다”며 힘들었던 시절을 고백하기도. 그는 “가수가 되기 위해 돈을 모으려고 학원, 학교에서 강의를 했다. 그런데 모았던 돈을 아버지 병원비로 다 썼다”며 “나는 전셋집을 가질 수 있을까 생각하던 시기에 ‘미스터트롯’으로 큰 사랑을 받았고 데뷔 13년 만에 전셋집을 계약했다”고 말했다.

또한 영탁은 “하루 하루가 꿈같은 날들의 연속인데 그렉이랑 같이 있으니까 더 좋다”며 그렉 사랑을 전했다. 그렉도 “영탁이 잘 돼서 정말 좋다. 우리의 역사가 떠올랐다”며 흐뭇한 미소를 지었다.

이어 데이비드 가족의 우중캠핑 2탄이 공개됐다. 장맛비가 쏟아지는 상황에서 임진각 투어가 이어졌는데 데이비드 부부는 “비가 많이 왔지만 실망스럽지 않았다. 국경에 있는 장소라 정말 특별하다”며 “아이들에게 역사를 알려주고 싶었다”고 말했다.

데이비드 부부의 역사 교육 방법도 눈길을 끌었다. 아이들이 6ㆍ25전쟁 기념비 앞에서 장난을 치자 부부는 “한국 전쟁은 엄마, 아빠가 크게 싸워서 우리 가족이 헤어진 거랑 같은 거야”라며 아이들이 이해하기 쉽게 설명했다. 아이들 눈높이에 맞춘 역사 설명에 올리버, 이사벨 남매도 서서히 몰입하는 모습을 보였다.

전쟁의 상흔이 고스란히 남아있는 기차를 보던 아이들은 “아직도 기차가 아프냐”며 전쟁의 아픔을 느낀 듯 슬퍼하는 모습을 보였다. 데이비드는 ”아이들이 기차를 보고 충격을 많이 받은 것 같다. 종일 저 기차에 사로잡혀 있었다. 마음 아파했다“고 전했다. 2살 이사벨은 “슬픈 기차야. 전쟁 중에 폭탄을 맞은 거에요? 기차가 다쳤어요?”라며 슬퍼했고 올리버는 “기차야 가끔 사람들이 슬플 때 전쟁이 일어나. 알고 있니 기차야?”라며 심오한 이야기를 건네 숙연케 했다.

임진각 투어 후 캠핑장으로 돌아온 데이비드 가족은 여전히 쏟아지는 비에 카라반으로 캠핑 장소를 옮겼다. 이날 저녁식사는 데이비드가 준비했다. 데이비드는 “한국전쟁을 기리는 것들을 봤기 때문에 부대찌개가 어울린다고 생각했다. 부대찌개, 삼겹살을 준비했다”며 자신 있게 요리 준비에 나섰다. 하지만 연신 “스테파니”를 부르며 “냄비 어디 있어?”, “물 양이 적은 거 같지 않냐”며 아내를 찾았다. 이때 스테파니가 귀찮은 표정을 지어 폭소케 했다. 심지어 참숯의 센 화력에 삼겹살을 다 태워버리자 스테파니는 망연자실한 표정으로 “너 해고야”라고 말해 웃음을 자아냈다.

임진각에서 한국의 역사를 배우고 캠핑까지 즐기고 온 데이비드 가족. 이들은 “6.25 전쟁을 눈으로 볼 수 없어서 그저 역사 책 속의 지난 시간으로 여기기 쉽다. 하지만 오늘 본 모든 것들이 그냥 돌이 아니라 많은 의미가 담겨있다는 걸 아이들이 느낀 하루가 된 것 같다”라며 임진각 투어 소감을 전했다.

한편, MBC에브리원 ‘어서와 한국은 처음이지?’의 특별판 ‘어서와 한국살이는 처음이지?’는 매주 목요일 오후 8시 30분에 방송된다.

동아닷컴 조성운 기자 madduxly@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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