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스타보 vs 일류첸코, 전주성 승자는?

입력 2020-07-31 14: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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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북 구스타보(왼쪽), 포항 일류첸코. 사진 | 스포츠동아DB, 전북 현대 제공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무관중 시즌을 이어온 K리그가 올해 처음으로 관중과 함께 호흡하는 8월 1일, 전주월드컵경기장에서는 뜨거운 한 판 승부가 펼쳐질 예정이다.

전북 현대와 포항 스틸러스가 ‘하나원큐 K리그1(1부) 2020’ 14라운드에서 충돌한다. 리그 2위와 3위의 대결이다. 9승2무2패(승점 29)의 전북도, 7승3무3패(승점 24)의 포항도 물러설 수 없다. 전북은 선두 울산 현대(승점 32)를 계속 추격하려면, 포항도 선두권과 더 격차가 벌어지지 않으려면 승점 3을 오롯이 수확해야 한다.

가장 눈길을 끄는 대목은 두 팀의 특급 골잡이들이 펼칠 골의 향연이다. 기가 막히게 골 냄새를 잘 맡는 이들이 있다. 전북은 여름 선수이적시장에서 공들여 영입한 ‘삼바 킬러’ 구스타보에게 큰 기대를 건다. 지난 12라운드 FC서울과의 홈경기에서 후반 45분을 소화하며 골 맛을 봤다. 타점 높은 헤딩으로 서울의 골네트를 흔들었다.

당초 조세 모라이스 감독(포르투갈)은 팀 합류가 늦었고, 오랜 실전 공백기를 가진 구스타보를 15분 정도 테스트 가동하려 했으나 승부가 빨리 기울자 보다 넉넉한 기회를 부여했고 K리그 데뷔 첫 공격 포인트까지 신고해 기대에 100% 부응했다.

기세는 주중 FA컵 8강까지 이어졌다. 부산 아이파크와의 원정경기에서 후반 중반 교체로 투입된 이후 3골을 몰아쳤다. 첫 골을 넣고 해트트릭을 완성하기까지 10분도 채 소요되지 않았다.

점점 물이 오르는 구스타보가 부담스럽지만 포항도 믿는 구석이 있다. 러시아 스트라이커 일류첸코의 퍼포먼스가 만족스럽다. 리그에서만 10골을 터트렸다. 가장 최근의 리그 경기인 서울 원정과 인천 유나이티드와의 홈경기에서 각각 2골, 1골을 기록했다.

역시 주중 FA컵에서도 눈부신 활약을 했다. 2주 만에 맞이한 서울 원정에서 후반에만 또 다시 2골을 터트렸다. 높은 일류첸코의 골 집중력에 서울의 모래알 디펜스 라인은 와르르 무너졌다.

물론 구스타보와 일류첸코에 대한 상대의 견제는 상당히 거칠 수 있다. 그럼에도 골잡이는 단 한 번의 찬스만 살려도 영웅이 된다. 특급 킬러들에게 양 팀의 운명도 걸려있다.

남장현 기자 yoshike3@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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