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민기 미투 피해자 “박원순 명복 빈다는 비서, 마음이 아팠다”

입력 2020-07-31 10:3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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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년 ‘미투’ 가해자로 지목되며 극단적인 선택을 해 숨진 배우 조민기에게 성폭력을 당했다는 피해자들이 지속적인 2차 가해가 있음을 호소했다.

30일 방송된 JTBC ‘이규연의 스포트라이트’는 조민기의 미투 사건과 그 이후를 다뤘다.

조민기의 성추행이 알려진 것은 2018년 3월이었다. 조민기가 교수직을 맡고 있는 청주대학교 연극학과 학생들이 문제를 제기했고 조민기는 경찰 수사를 받던 중 극단적인 선택을 해 사망했다.

조민기 사망 이후 피해자들은 “꽃뱀”이라는 등 악플에 시달렸다고 전했다. 이들은 조민기의 사망 이후 가장 고통스러운 일상이 시작됐다고 말했다.


피해자들은 “가해자가 자살하고 나서 내가 제일 먼저 본 댓글은 ‘청주대 X들 이제 파티하겠네’라는 글이었다”라며 “그가 죽길 바라서 이 일을 시작한 게 아닌데, 왜 그가 사라져서 우리가 행복해할 거라고 생각하는지 모르겠다”라고 말했다.

이어 “지금 내 인생에서 이 사람이 없어졌다는 사실이 너무나 충격적이었다. 이제 앞으로 어떻게 살아야 할지 모르겠고 이 생각만 하고 있다. 근데 어떻게 우리가 지금 기뻐할 거라고 생각하는지 모르겠다(라고 덧붙였다.

이들은 최근 가해자가 사망하며 공소권이 사라지게 된 박원순 서울시장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피해자들은 “박 시장 성폭력 피해자의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라는 문장을 들었을 때 마음이 너무 아팠다”라고 말했다.

동아닷컴 조유경 기자 polaris27@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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