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NS 통한 한국 드라마·케이팝 유입…일본 Z세대 공감”

입력 2020-08-06 06:5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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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vN ‘사랑의 불시착’. 사진제공|tvN

tvN ‘사랑의 불시착’. 사진제공|tvN

日 패션 매거진들, 상반기 키워드로 분류
“부모세대 한류 보고 자란 자녀들 친근감”
‘사랑의 불시착’ 등 드라마로부터 다시 불붙은 일본 한류의 소비층이 10∼20대로 확산하는 분위기여서 향후 추이를 주목하게 한다. 이들 세대가 일부 케이팝 아이돌 팬덤을 넘어 한국 콘텐츠 전반에 걸쳐 더욱 적극적인 소비를 늘려갈 것이라는 기대도 커지고 있다.

1990년대 중반∼2000년대 초반 태어난 ‘Z세대’를 연구하는 일본 Z종합연구소를 비롯해 이들 세대를 타깃으로 삼는 온라인 패션 매거진 ‘MERY’와 ‘마이나비 틴즈’ 등이 최근 올해 상반기 트렌드 키워드를 발표했다. 이에 따르면 한국의 JYP엔터테인먼트와 일본 소니뮤직이 손잡고 선보인 걸그룹 니쥬와 한일 공동제작 그룹 JO1 등 엔터테인먼트 관련 키워드는 물론 달고나 커피, 일본으로 역수출된 스티커 사진과 타투, 일부 화장품 브랜드 등 한국문화 관련 내용이 상위권에 들었다.

이 같은 일본 젊은층의 한국문화에 대한 관심은 드라마와 영화, 케이팝 등 한류 콘텐츠에서 비롯됐다는 분석이다. ‘MERY’는 “SNS를 통한 한국문화의 유입과 확산, 특히 한국 아이돌 관련 다양한 SNS 콘텐츠 소비, 러브스토리뿐 아니라 사회적 어려움에 처한 한국드라마 속 인물들에 대한 공감” 등으로 젊은 세대의 한류 열기가 뜨거워지고 있다고 덧붙였다. Z종합연구소는 “양국 젊은이들이 패션 등 엇비슷한 취향을 공유한다”고 밝혔다.

특히 각 매체들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 여파로 재택 시간이 길어지면서 이런 현상이 더욱 뚜렷해지고 있다고 봤다. 실제로 ‘사랑의 불시착’ 등 한국드라마가 온라인 동영상 서비스(OTT) 넷플릭스를 통해 현지 공개되면서 젊은층의 사랑을 받고 있다.

이런 흐름은 최근 주간 아사히가 가장 인기 많은 한국 연기자 등을 묻는 대규모 한류 설문조사를 벌인 가운데 5000여 응답자의 상당수가 40∼50대 여성(67%)이었다는 점과도 뚜렷이 구분된다. 중장년층 여성은 일본 한류의 전통적 소비층으로 인식돼 왔다.

이에 최근 일본의 트렌드 키워드가 향후 한류의 확장을 위한 중요한 시사점을 준다고 관계자들은 보고 있다. 한 한류 에이전시는 “부모세대의 한류에 대한 관심을 지켜보며 자란 ‘Z세대’가 자연스럽게 한국드라마 등에 친근감을 갖게 됐다”면서 “이들이 자라나 일정한 경제력을 갖추면서 한류 콘텐츠를 적극 소비하고 있다”고 말했다.

윤여수 기자 tadada@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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