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인비가 7일 경북 경주 블루원디아너스CC 밸리·레이크코스(파72)에서 열린 ‘오렌지라이프 챔피언스트로피 박인비 인비테이셔널’ 첫 날 4번 홀에서 드라이버 티샷을 하고 있다. 사진제공|브라보앤뉴
두 명의 선수가 한 조를 이뤄 각자의 공으로 플레이한 뒤 더 좋은 성적을 팀 점수로 삼는
포볼 매치플레이로 진행된 첫날 경기에서 KLPGA 팀은 1~4경기까지 독식했다. 1경기에서 임희정과 이소영이 호흡을 맞춘 KLPGA 팀이 2홀 차로 유소연-배선우 조에 승리를 거뒀고, 박민지-김지영2 조는 2경기에서 박인비-이민영2 조를 3홀 차로 따돌렸다. 3경기 최혜진-박현경 조도 최나연-이미향 조에 3홀 차 여유있는 승리를 챙겼다. 4경기에서는 김아림-유해란조가 1홀 차로 신지애-이정은6조를 제쳤다.
5경기는 해외파 김하늘-허미정 조와 국내파 오지현-최예림 조가 승부를 가리지 못했고, 6경기에서는 해외연합팀 지은희-김효주 조가 KLPGA 팀 김지현-이소미를 4홀 차로 제쳐 해외파의 체면을 세웠다.
2015년 시작돼 올해로 6회째를 맞는 이 대회는 지난해까지 매년 11월에 LPGA 팀과 KLPGA 팀의 우정의 맞대결로 펼쳐졌지만, 올해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의 영향으로 개최 시기를 8월로 당기고, 처음으로 일본에서 뛰는 선수들도 합류해 해외연합팀을 꾸렸다.
앞서 열린 5차례 대회에서 해외파가 3승2패로 우위를 보였지만, 지난해 대회에서는 국내파가 15-9로 승리했다.
이번 대회는 8일 포볼(두 명의 선수가 한 조를 이뤄 공 한 개로 경기하는 방식) 매치플레이가 펼쳐지고, 마지막 날인 9일에는 각 팀에서 12명이 나서 싱글매치 플레이를 진행해 사흘간 성적을 합산, 우승팀을 정한다.
대회 호스트를 맡은 박인비는 “날씨가 그렇게 나쁘지 않아 첫 날 일정을 제대로 마칠 수 있어서 다행”이었다며 “처음 이 대회를 시작할 때만해도 그런 생각을 별로 하지 못했는데, 해를 거듭할수록 더 큰 애정을 갖게 됐다. 앞으로 지속적으로 이 대회가 유지됐으면 하는 바람”이라고 밝혔다. 승패보다 한국 골프의 여신들이 필드에서 기량을 겨루며 우정을 다지는 이벤트 성격이 강한 이 대회에서 첫날 이민영2와 호흡을 맞춰 패한 그는 “전체적으로 샷감은 괜찮았다”며 나름대로 만족감을 내비친 뒤 “앞으로 게임을 하면서 퍼터 감각을 더 끌어올릴 수 있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박인비는 이 대회를 마치면 잠시 휴식을 취한 뒤 AIG 여자오픈(구 브리티시오픈)이 열리는 영국으로 출국할 예정이다.
경주|김도헌 기자 dohoney@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