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확 달라진’ 서울의 거침없는 하이 킥…강원 잡고 2연승

입력 2020-08-07 21:5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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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C서울 감독대행 김호영. 사진제공|FC서울

FC서울 감독대행 김호영. 사진제공|FC서울

끝 모를 부진에 시달리던 FC서울이 확 달라졌다. 기다렸던 2연승이다.

서울은 7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강원FC와 ‘하나원큐 K리그1(1부) 2020’ 15라운드 홈경기에서 2-0으로 이겼다. ‘특급 신인’ 정한민의 전반 선제골과 후반 한승규의 추가골로 활짝 웃을 수 있었다.

이로써 지난 14라운드 성남FC 원정(2-1)에 이어 2연승을 챙겨 시즌 5승째(1무9패·승점 16)를 기록한 서울은 단숨에 중위권에 진입했다. 4승4무7패(승점 16)의 6위 강원과 승점 동률이 됐지만 다 득점에서 밀려 7위를 찍었다.

악몽과 같은 7월을 보낸 서울이다. 6월 27일 인천 유나이티드에게 1-0으로 이긴 뒤 4경기 연속 무승(1무3패)을 했고, 큰 희망을 품은 FA컵에서도 4강 진입에 실패하면서 최용수 전 감독이 스스로 지휘봉을 내려놓았다.

하지만 벼랑 끝에서 더 이상 추락하지는 않았다. 성남 원정에서 2-1로 승리한 서울은 최 전 감독을 보좌한 김호영 수석코치를 ‘감독대행’으로 올려 급한 불을 껐고, 강원전에도 멈춤 없이 질주했다.

모처럼의 연승도 기뻤지만 소득은 또 있었다. ‘차세대 기대주’ 정한민의 연착륙이다. 성남전에서 69분을 뛰며 프로 데뷔전을 성공리에 마친 그는 이날 강원전도 왼쪽 윙 포워드로 선발 출격해 전반 38분 득점포까지 가동했다. 서울 유스인 오산중-오산고 출신의 정한민은 K리그 주니어 리그에서 16골(31경기)을 터트렸고, 지난해 춘계고등연맹전에선 득점왕(9골)을 차지한 바 있는 대형 신인이다.

부상에서 회복 중인 기성용과 다용도 외국인 수비수 오스마르를 명단에서 제외한 서울은 성남 원정에서 멀티 골을 터트린 윤주태를 원 톱에 세우고, ‘전북 임대생’ 한승규와 조영욱, 정한민을 공격 2선에 포진시킨 4-2-3-1 포메이션을 가동했다.

원정 팀에도 약간의 변화가 있었다. 핵심 미드필더 한국영이 14라운드 상주 상무와의 경기에서 머리를 다쳐 중원 카드를 잃어버린 김병수 감독은 고무열-김지현-정석화를 스리 톱에 배치한 뒤 조재완-조지훈-이재권에게 그 뒤를 받치게 했다.

중원부터 상대를 거세게 압박하고, 과감한 전진 패스를 적극 시도한 서울이 경기 흐름을 주도했다. 문전 마무리가 아쉬웠으나 포기하지 않았다. 계속 두드리자 문이 열렸다. 전반 38분 윤주태의 패스를 받은 정한민이 아크 왼쪽에서 낮고 빠른 오른발 킥으로 골망을 출렁였다. 허둥거리며 서두르기만 하던 강원의 볼 컨트롤 실책을 놓치지 않은 결과였다.

후반전에도 서울의 공세는 계속됐다. 이번에도 측면에서 활로를 열었다. 후반 12분 윤주태 대신 교체 투입된 김진야가 오른쪽 사이드를 빠르게 돌파한 뒤 내준 패스를 문전 외곽에서 기회를 엿보던 한승규가 날카로운 오른발 슛으로 추가골을 터트렸다.

한편 서울이 홈 관중 앞에 선 것은 2월 18일 멜버른 빅토리(호주)와의 2020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 조별리그 경기 이후 6개월여 만으로, 이날 경기장에는 2300여 명이 입장해 팀 승리의 기쁨을 함께 만끽했다.

상암|남장현 기자 yoshike3@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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