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기영, 보완할 시간 충분히 준다” KIA 윌리엄스 감독의 멀리보기

입력 2020-08-12 14:4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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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IA 임기영. 스포츠동아DB

KIA 타이거즈 우완 사이드암 임기영(27)은 8월 2경기에서 극심한 부진에 시달렸다. 2패, 평균자책점(ERA) 12.27(7.1이닝 10자책점)로 전혀 힘을 쓰지 못했다. 7월까지 3.84였던 시즌 ERA는 4.71로 수직상승했다.

문제는 제구다. 7월까지 63.1이닝 동안 15개뿐이었던 볼넷을 8월에만 6개나 허용했다. 탁월한 제구력을 앞세워 상대 타자의 몸쪽 코스를 수월하게 공략하던 모습이 나오지 않으니 어려움을 겪을 수밖에 없었다. 특히 9일 광주 NC 다이노스전에선 2.1이닝 만에 투구수가 무려 90개에 달했다. 맷 윌리엄스 KIA 감독이 10일 임기영을 1군에서 말소한 이유도 여기에 있다.

KIA 선발진은 분명 힘이 있다. 11일까지 팀 선발투수 ERA 4위(4.31)로 선전하고 있다. 이 부문 선두 NC 다이노스(3.58)와 격차가 크지만, 2위 LG 트윈스(4.28)와는 큰 차이가 없다. 올해 선발로 활용한 투수도 임기영을 포함해 6명뿐이다. 10개 구단 중 로테이션 변동 폭이 가장 적었다. 그만큼 안정적인 상황에서 부상이 아닌 다른 이유로 변화를 주기는 쉽지 않다. 그럼에도 윌리엄스 감독은 과감하게 결단했다. “임기영에게 앞으로 10일간 보완할 시간을 충분히 주겠다”고 밝혔다.

이유는 명확하다. 강점을 되찾아 승부처에서 확실히 힘이 돼주길 바라는 것이다. 윌리엄스 감독은 임기영의 기록보다 로케이션에 주목했다. 그는 “스트라이크존에 제구가 되지 않는 부분을 잡기 위해 시간을 주려고 한다. 투구수가 빠르게 불어난 것도 본인이 원하는 로케이션으로 공이 들어가지 않아 어려움을 겪은 것”이라고 설명했다.

임기영을 대체할 첫 번째 옵션은 2년차 좌완 김기훈이다. 애런 브룩스~드류 가뇽~양현종~이민우~임기영의 기존 선발로테이션 외에 유일하게 올해 1군 선발 경험이 있는 투수다. 첫 선발등판(7월 18일 광주 두산 베어스전)에선 4.1이닝 3실점으로 패전투수가 됐다. 두 번째 옵션은 남재현이다. 퓨처스(2군)리그 10경기에서 선발과 구원을 오가며 1승2패1세이브, ERA 2.03을 기록했다. 윌리엄스 감독은 “김기훈의 투구 일정을 보면 임기영의 다음 선발등판 차례에 들어갈 수 있다. 남재현도 후보다. 상황을 보고 결정할 것”이라고 말했다.

강산 기자 posterbo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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