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만 3번째 트레이드’ KIA, 이번엔 즉시전력 성과 낼 수 있을까

입력 2020-08-13 09:3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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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경찬, 박정수, 장현식, 김태진(왼쪽부터). 스포츠동아DB

2020년 트레이드 시장에서 가장 활발한 움직임을 보이고 있는 팀은 단연 KIA 타이거즈다. 올해만 벌써 3번째 트레이드를 성사시키며 전력보강에 열을 올리고 있다.

KIA는 12일 잠실 LG 트윈스전을 마치고 2대2 트레이드를 발표했다. 우완 문경찬(28)과 박정수(24)를 NC 다이노스에 내주고, 우완 장현식(25)과 내야수 김태진(25)을 영입했다.

이번 트레이드 제의는 NC쪽에서 먼저 이뤄졌다. 불펜 불안으로 선두수성 위협을 받고 있는 NC는 최근 트레이드 시장에서 치열한 물밑 협상을 벌였다. 한화 이글스 마무리투수 정우람과도 강력하게 연결돼 ‘대권’을 노리고 있는 의도를 숨기지 않았다.

그런데 공교롭게도 급한 불이 발등에 떨어진 건 KIA도 마찬가지였다. 김선빈과 류지혁의 햄스트링 부상으로 내야 전력이 크게 떨어진 KIA는 2루수는 물론 3루수도 볼 수 있는 김태진에 큰 매력을 느꼈다. 여기에 최근 흔들리는 토종 선발진에 새로운 활력을 불어 넣기 위해 선발과 불펜으로 모두 활용할 수 있는 장현식 카드까지 받았다.

트레이드는 그해 팀 전력의 부족한 부분을 채우는 단기적인 면과 긴 안목으로 미래를 내다보는 장기적인 면을 모두 고려해 이뤄진다. KIA의 이번 트레이드는 일단 단기적인 면을 먼저 바라본 성격이 강하다. 그를 위해 시즌 초 마무리투수로 활약한 문경찬과 사이드암 유망주 박정수까지 내줬다.

이 트레이드가 장기적인 안목에서 어떤 성과를 거둘지는 아직 아무도 알 수 없다. 4명은 군 문제를 모두 해결한 선수들이고 이후 줄곧 팀에서 활약할 수 있기 때문에 각자의 기량 발휘에 따라 평가가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

관심이 모아지는 건 역시 올해만 3번째 트레이드를 단행한 KIA의 단기적인 성과다. 이를 고려해 실시된 이전 트레이드는 모두 현재까지 상대팀에만 큰 이득을 안겨줬다.

지난 1월 외야수 박준태(29)를 키움 히어로즈에 현금 2억 원과 함께 내주며 내야수 장영석(30)을 받아 왔지만, 장영석은 1군 출장 기회를 좀처럼 잡지 못하고 있다. 반면 박준태는 키움의 주전 외야수로 발돋움해 올해 높은 출루율을 선보이는 중이다.

지난 6월에 ‘파이어볼러’ 홍건희(28)를 두산 베어스에 내주고 받아온 내야 유틸리티 류지혁은 햄스트링 부상으로 장기 결장이 불가피하다. 두산은 키움과 마찬가지로 홍건희를 올 시즌 매우 요긴하게 활용하고 있다.

KIA가 올해 실시한 3번의 트레이드는 즉시 전력을 보강하기 위한 단기적인 성격이 강했다. 그러나 아직까지는 썩 만족스러운 결과를 내지 못하고 있다. ‘퍼주기’라는 오명에서 벗어나기 위해서는 이번 트레이드의 결과가 KIA에게는 무엇보다 중요하다.

장은상 기자 award@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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