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재균 연장 원맨쇼’ KT, 두산 꺾고 2연패 탈출

입력 2020-08-14 23:44: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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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재균. 스포츠동아DB

KT 위즈가 연장 12회에 나온 황재균의 천금같은 결승타를 앞세워 두산 베어스를 5-3으로 꺾었다.

KT는 14일 잠실구장에서 두산과 주말 3연전 첫 번째 경기를 가졌다. 선발투수 오드리사머 데스파이네를 앞세워 2연패 탈출을 노렸다. 이에 맞서 두산은 ‘에이스’ 라울 알칸타라를 등판시켜 외인 맞대결을 벌였다.

두 투수는 모두 제 몫을 다 했다. 데스파이네는 최고 구속 154km의 직구와 투심, 커터, 체인지업 등을 섞어 두산 타자들을 요리했다. 6이닝 2실점 5삼진 호투로 퀄리티스타트(6이닝 이상 3자책점 이하)를 마크해 시즌 11승에 도전했다.

알칸타라 역시 좋은 기량을 펼쳤다. 6회까지 99개의 공을 던지며 단 3실점. 역시 퀄리티스타트를 기록해 데스파이네의 투구에 결코 밀리지 않는 모습을 보였다.

KT는 8회까지 3-2의 아슬아슬한 리드를 지키며 연패 탈출에 성공하는 듯 했다. 그러나 두산은 9회말 1사 3루 찬스에서 국해성이 천금같은 3루수 땅볼을 때려 3루주자를 불러들였다. 3-3 동점. 승부는 결국 연장으로 넘어 갔다.

불펜을 거의 모두 활용하며 총력전에 돌입한 두 팀은 본격적인 뒷심 싸움에 나섰다. 여기에서 KT 황재균이 ‘원맨쇼’를 벌이며 팀 승리를 이끌었다.

황재균은 연장 12회 1사 1루 상황에서 왼쪽 담장을 직격하는 큼지막한 1타점 적시 2루타를 때려 3-3의 균형을 무너뜨렸다. 후속타자 멜 로하스 주니어의 중견수 플라이 때는 태그업을 시도해 3루로 진루했고, 이후 수비 실책을 틈 타 적극적으로 홈까지 노려 단숨에 득점했다.

12회말에서도 황재균은 날았다. 선두타자 허경민의 3루쪽 파울 플라이를 잡아냈는데, 펜스를 넘어가는 타구를 거의 묘기부리 듯 건져 올려 아웃카운트를 만들었다. 이후 KT는 단숨에 2아웃을 채워 이닝을 종료시켰고, 경기는 KT의 최종 5-3 승리로 끝났다. 황재균의 연장 활약이 팀을 2연패에서 벗어나게 한 순간이었다.

잠실 | 장은상 기자 award@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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