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 허문회 감독. 스포츠동아DB
“좋아질 것이라는 믿음이 있었다. 아프지만 않으면 된다.”
허문회 롯데 자이언츠 감독(48)은 27일 사직 키움 히어로즈전에 앞서 선발투수 박세웅(25)을 칭찬했다. 최근 10경기에서 5승1패, 평균자책점(ERA) 3.09로 순항 중인 박세웅은 전날(26일) 사직 SK 와이번스전에선 7이닝 3안타 1홈런 2볼넷 6삼진 1실점으로 시즌 첫 퀄리티스타트 플러스(QS+·선발 7이닝 이상 3자책점 이하 투구)를 기록했다.
그뿐 아니라 100개 미만의 투구수(99개)와 포심패스트볼(포심), 슬라이더, 체인지업, 포크볼, 투심패스트볼(투심), 체인지업 등의 피칭 메뉴를 골고루 섞어 던지며 수 싸움에서 우위를 점한 부분도 돋보였다. 이에 박세웅은 “올 시즌 체인지업을 활용한 지 6경기, 투심은 10경기 정도 됐다. 2가지 구종 모두 불펜에서 훈련할 때 던져보던 공인데, 최근에 구사빈도를 늘렸다. 투심은 포크볼에 편차가 있는 편이라 좌타자를 상대할 때 사용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5월까지 6.50에 달했던 시즌 ERA도 4.34까지 끌어내렸다. 시즌을 거듭할수록 내용이 좋아지면서 롯데의 순위 다툼에도 한층 탄력이 붙었다. 허 감독은 “박세웅은 스프링캠프 때는 물론이고 내가 타 팀에 있을 때도 봤다”며 “포심과 변화구 모두 뛰어나 항상 좋은 실력을 갖고 있다고 생각했다. 꾸준히 기회를 주면 정상궤도에 오를 것으로 봤다”고 밝혔다.
박세웅이 극도의 부진을 겪을 때도 로테이션에서 제외하지 않은 이유는 분명하다. 선발투수로 최적의 자원이라는 확신이 있었기 때문이다. 허 감독은 “좋은 선수를 쓰는 것뿐이다. 현재에 집중해야 한다. (박세웅은) 좋아질 것이라는 믿음이 있었다. 아프지만 않으면 된다”며 흐뭇함을 감추지 않았다.
사직|강산 기자 posterboy@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