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전주성 떠나 알 나스르’ 김진수 “ACL 결승에서 전북과 만나길 바라”

입력 2020-09-01 05:3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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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진수. 스포츠동아DB

축구국가대표팀 주전 왼쪽 풀백 김진수(28)가 사우디아라비아 명문 클럽 알 나스르에서 새로운 도전에 나선다. K리그1(1부) 전 소속팀 전북 현대와 계약기간이 12월까지, 4개월밖에 남지 않은 상황이었지만 알 나스르는 적지 않은 이적료(80만 유로·약 11억 원·추정액)를 들여 검증된 측면 수비수를 확보했다.

알 나스르는 김진수의 3번째 해외 소속팀이다. 2012년 알비렉스 니가타(일본) 유니폼을 입고 프로에 데뷔한 그는 2014년 여름부터 2016년 12월까지 호펜하임(독일)에 몸담았고, 2017년부터 올해 8월까지 전북의 일원으로 팀의 K리그1 3연패에 앞장섰다. K리그 통산 기록은 78경기, 7골·11도움이다. 올 시즌에도 15경기에서 2도움을 올렸다.

9월초 알 나스르로 떠날 김진수는 31일 전화통화에서 “전주성에서 녹색 유니폼을 입고 뛴 3년 8개월은 평생 자랑스러운 기억으로 남을 것”이라며 “다가올 12월 전북과 알 나스르가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ACL) 결승전에서 격돌하기를 고대한다”고 밝혔다.

-사우디아라비아 이적은 뜻밖이다.

“시기의 문제였다. 다시 한번 해외에서 부딪히고 싶다는 생각을 꾸준히 했다. 올 여름이 그 타이밍이었다. 전북과 (계약연장) 협상 중에 마침 해외 여러 팀들이 관심을 갖고 있다는 이야기를 접했다.”

-본인의 무엇이 매력 포인트였을까.

“열심히 뛴 것? 굳이 장점을 꼽자면 언제나 최선을 다하는 퍼포먼스다. 그라운드에서 헌신하며 조금이나마 팀에 도움이 되려 했다. 다행히 전북은 최고의 동료들이 있었다. 결과가 나쁘지 않았던 것은 언제 어디서나 마침표를 찍어준 동료들이 있어서다.”

-전북에서 거의 4시즌을 뛰었다. 가장 행복했던 기억은?

“딱 하나를 꼽기 어렵다. 매 순간이 행복했다. 전주월드컵경기장을 가득 채운 팬들의 함성은 다른 곳에선 경험하기 어렵다. 플레이, 경기 결과와 상관없이 항상 사랑받고 있다는 느낌을 받았다. 아낌없이 사랑을 주는 팬들과 호흡하며 좋은 동료들과 손발을 맞췄고, 많은 우승 트로피를 들어봤으니 난 정말 행복한 선수다.”

-당연히 힘든 기억도 있을 텐데.

“부상이었다. 2018년이다. 결국 개인적으로 목표한 러시아월드컵 출전이 불발됐고, 전북에도 큰 보탬이 되지 못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또 하나의 별을 가슴에 달았다. 그 때 깨달았다. ‘역경이 따르고 어려움이 있어도 우린 언제나 강하다’는 것이다. 전북은 할 수 있다.”

-알 나스르에서 무엇을 얻고 싶나?

“많은 이들이 ‘결국 돈을 얻었다’고 할 수 있다. 인정한다. 단, 그것만이 아니다. 어디든지 새로운 곳으로 향하는 것 자체가 도전이다. 축구뿐 아니라 문화와 생활, 모든 게 백지에서 출발한다.”

-전북과 ACL에서 만날 수도 있다.

“언제나 전북을 응원할 거다. 올해 결승이 될 수도 있다. 그 과정에서 나 역시 알 나스르 일원으로 최선을 다할 것이다. 물론 승리를 위해 뛸 것이다. 그럼에도 전북을 위한 기도와 응원도 잊지 않겠다.”

-K리그 유턴의 약속도 할 수 있나?

“물론이다. 반드시 K리그로 돌아올 거다. 그곳은 전북이다. 구단 식구들과도 약속했다. 완전한 이별이 아니다. 잠깐의 헤어짐일 뿐이다. 어디가 됐든지 항상 전북을 응원하고 기억할 것이고, K리그의 선전도 기원할 것이다.”

남장현 기자 yoshike3@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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