잔류는 했지만…메시, 바르셀로나서 또 행복할 수 있을까?

입력 2020-09-06 16:1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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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Gettyimages이매진스

FC바르셀로나(스페인)와 작별을 선언해 큰 충격을 안겼던 리오넬 메시(33·아르헨티나)가 결국 잔류를 택했다. 메시는 5일(한국시간) 스페인 현지 매체와 인터뷰를 통해 “바르셀로나에 남을 것이다. 사랑하는 팀과 법적 분쟁을 하고 싶지 않다”고 밝혔다. 이로써 지난달 26일 구단에 이적을 요청하며 시작된 메시의 새로운 도전도 미뤄졌다.

다만 모든 불씨가 꺼진 것은 아니다. 불편한 동행이 될 공산이 크다.

계약서상으로는 2019~2020시즌 종료 시점인 6월 10일까지 메시가 자유롭게 계약을 해지할 수 있다는 조항이 있었다. 메시는 이 옵션에 따라 2020~2021시즌까지 남아있는 계약기간을 채우는 대신 이적 의사를 밝혔다. 특히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의 여파로 지난 시즌이 늦게 끝난 만큼 이 조항은 유효하다고 봤다.

그러나 바르셀로나는 6월 10일이 지났으니 메시에게는 권리가 없다고 주장했다. 이적 시 7억 유로(약 9864억 원)의 바이아웃 또한 유효하다는 입장이었다. 이에 메시는 법적 소송까지 염두에 뒀으나, 프리메라리가 사무국이 공개적으로 바르셀로나의 손을 들어주자 결국 뜻을 접었다.
바르셀로나는 지난 시즌 리그 우승을 라이벌 레알 마드리드에 내줬고, 코파 델 레이(국왕컵)에서도 조기 탈락했다.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UCL)에선 바이에른 뮌헨(독일)에 2-8 대패의 굴욕과 함께 준결승 진출 좌절을 맛봤다. 이로 인해 더 이상 이룰 것이 없어진 메시가 이적을 결심했다는 이야기가 파다했다.

하지만 메시는 오래 전부터 새로운 진로를 고민해왔다. 실제로 바르셀로나에서 한솥밥을 먹었던 펩 과르디올라 감독이 이끄는 맨체스터시티(잉글랜드)와 깊은 논의도 오갔다. 게다가 바르셀로나 로날드 쿠만 감독은 “특권의식을 버려야 한다”며 메시에게 큰 상처를 줬다. 구단 수뇌부 역시 믿음을 주지 않았다. 쉬이 봉합될 수 없는 갈등이다. 결국 메시는 계약기간을 채운 뒤 자유계약선수(FA) 신분으로 새 둥지를 물색할 것으로 보인다.

남장현 기자 yoshike3@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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