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성현도 가세… 태극낭자, ‘호수의 여왕’ 탄생시킬까

입력 2020-09-09 14:0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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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인비(32·KB금융그룹), 김세영(27·미래에셋)에 이어 박성현(27·솔레어)도 가세했다. ‘세계 최강’ 한국 여자골프는 침묵을 깨고 다시 ‘호수의 여왕’을 탄생시킬 수 있을까.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시즌 두 번째 메이저대회 ANA 인스퍼레이션이 10일(한국시간)부터 캘리포니아주 란초 미라지의 미션 힐스 컨트리클럽(파72)에서 펼쳐진다. 총상금 310만 달러(37억 원)가 걸려있는 이 대회 우승자는 전통에 따라 캐디 등과 함께 골프장에 있는 ‘포피스 폰드’에 뛰어드는 세리머니를 펼친다. 우승자를 ‘호수의 여왕’으로 부르는 이유다. 지난해에는 고진영(25·솔레어)이 호수에 뛰어드는 영광을 안았지만 그는 이번 대회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을 이유로 불참했다.

세계랭킹 1위인 디펜딩 챔피언이 없는 상황이지만, 코로나19 이후 재개된 LPGA 투어에서 가장 화려한 라인업을 갖춘 한국 여자골프는 시즌 3번째 우승을 노린다. 이번 시즌 현재까지 열린 9개 대회에서 태극낭자들은 2승을 합작했다. 2월에 열린 ISPS 한다 빅오픈과 ISPS 한다 호주오픈에서 박희영(33·이수그룹)과 박인비가 각각 챔피언에 올랐다. 투어 재개 이후 진행된 5개 대회에선 우승과 인연을 맺지 못했다.

어느 때보다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 지난달 복귀전이었던 시즌 첫 메이저대회 AIG 여자오픈에서 단독 4위에 올랐던 박인비는 직전 대회였던 월마트 NW 아칸소 챔피언십에서도 공동 7위에 랭크되는 등 안정적인 기량을 과시하고 있다. 박인비는 2013년 이후 7년 만에 호수의 여왕 타이틀에 도전한다.


박인비에 이어 투어에 돌아온 김세영은 첫 무대였던 아칸소 챔피언십에서 최종 라운드까지 우승 경쟁을 벌였고, 공동 5위로 마무리하며 기분 좋은 출발을 했다. 모처럼 만의 미국 무대 실전이었지만 공격적이고 과감한 플레이 스타일은 예전 그대로였다.


가장 관심을 끄는 건 오랜 공백기를 거쳐 이번 대회를 복귀 무대로 삼은 박성현이다. 그가 LPGA 투어 필드에 서는 것은 약 10개 월 만이다. 공백이 길어지며 세계랭킹도 2위에서 4위로 밀렸지만 여전히 김세영(6위), 박인비(8위)보다도 높다. 실전 감각만 빨리 회복한다면 정상을 다툴 능력을 갖췄다.

대회 개막을 앞두고 열린 공식 기자회견에서 박성현은 “오랜만에 LPGA 투어 대회에 나와 조금 긴장된다”며 “왼쪽 어깨 부상이 있었는데 지금은 통증이 없어졌다. 집중력을 유지하며 경기를 하겠다”고 밝혔다. 섭씨 40도가 넘는 불볕더위가 변수가 될 것이라는 전망에 대해선 “추운 곳보다는 더운 날씨를 더 좋아한다”며 자신감을 내비쳤다.

박성현은 11일 오전 5시18분, 김세영은 5시27분에 1라운드를 출발한다. 박인비는 이보다 앞선 11일 0시에 티오프한다.

김도헌 기자 dohoney@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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