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원 스타] “본인이 이겨내야” 이강철의 주문, 김민수가 응답했다

입력 2020-09-16 22:0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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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T 김민수. 사진제공|스포츠코리아

“빅이닝 허용이 많다. 본인이 이겨내야 한다.”

KT 이강철 감독은 16일 수원 삼성 라이온즈전을 앞두고 이날 선발등판하는 우완투수 김민수의 분발을 진심으로 바랐다.

김민수는 7월 5일 수원 키움 히어로즈전 이후 8경기에서 승리 없이 4패, 평균자책점(ERA) 6.92으로 부진했고, 특히 9월 2경기에선 9이닝 10자책점(ERA 10.00)으로 무너지며 아쉬움을 남겼다.

그러나 이 감독은 포기하지 않았다. KT는 현재 오드리사머 데스파이네~윌리엄 쿠에바스~배제성~소형준의 1~4선발이 크게 흔들리지 않고 원활하게 돌아가고 있다. 김민수가 어느 정도만 받쳐주면 한결 편안한 마운드 운용이 가능한 상황이다. 적어도 꾸준히 선발로테이션을 돌고 있는 만큼 한 번의 성공체험을 통해 분위기를 바꿀 수 있다는 믿음이 있었다. 이 감독이 “지금은 매일 매일이 포스트시즌(PS) 같다”고 했을 정도로 치열한 순위다툼의 와중에 따내는 승리는 김민수에게 모멘텀이 될 수 있었다.

결국 김민수는 해냈다. 이날 5이닝 동안 78구를 던지며 7안타 4볼넷을 허용했지만, 삼진 1개를 곁들여 삼성 타선을 1실점으로 틀어막았다. 최고 구속 143㎞의 포심패스트볼(포심)과 슬라이더(이상 32개), 체인지업(14개)을 섞었다. 전날(15일) 에이스 데스파이네를 상대로 7점을 뽑아낸 삼성 타선을 상대로 3회를 제외한 매 이닝 득점권에 주자를 내보내고도 위기관리능력을 뽐내며 실점을 최소화했다. 대량실점의 악몽이 엄습할 때마다 침착한 투구로 범타를 유도했다. 승리요건을 눈앞에 둔 5회에도 2사 만루 위기를 자초했으나, 이원석을 3루수 뜬공으로 잡고 임무를 완수했다.

KT는 김민수의 호투를 앞세워 삼성을 11-6으로 꺾고 전날의 패배를 설욕하며 59승1무47패(승률 0.557)를 마크했다. 5위를 유지하며 잠실에서 NC 다이노스에 3-5로 패한 4위 두산 베어스(58승4무46패·승률 0.558)와 게임차를 지웠다. 73일 만에 승리투수가 된 김민수는 3승(6패)째를 수확했다. 3안타 1홈런 6타점을 기록한 배정대를 앞세운 타선도 장단 19안타를 몰아치며 김민수의 승리를 도왔다.

수원|강산 기자 posterboy@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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