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룩스 1순위” 시즌 전 사령탑들의 경계, 현실이 되다!

입력 2020-09-21 16:2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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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IA 브룩스. 스포츠동아DB

“애런 브룩스.”


올 시즌 KBO리그 개막을 앞두고 열린 미디어데이에서 각 팀 사령탑들은 공통 질문을 한 가지씩 받았다. ‘타 팀 외국인선수 중 가장 눈에 띄는 자원은 누구인가’라는 물음이었다. 감독들 거의 대부분은 KIA 타이거즈 브룩스(31)를 지목했다.


두산 베어스 크리스 플렉센(26)과 함께 요주의 인물로 꼽힌 브룩스는 기대치를 그대로 증명했다. 뚜껑을 열었을 때 감독들의 눈썰미를 가장 날카롭게 만든 이는 플렉센보다는 브룩스 쪽이었다. 21일까지 올 시즌 23경기에서 11승4패, 평균자책점(ERA) 2.50을 기록 중이다. 다승은 공동 5위, ERA는 2위다. 투구이닝에서도 라울 알칸타라(두산)와 함께 공동 2위(151.1이닝)에 올라있다. 1위는 167이닝의 오드리사머 데스파이네(KT 위즈)다. KIA의 에이스로서 손색없는 활약상이다.


브룩스는 사실 미국 스프링캠프 때부터 높은 평가를 받은 투수다. 직구(포심+투심패스트볼), 커브, 슬라이더, 체인지업 등 구사할 수 있는 구종이 다양하고, 평균 구속 역시 150㎞에 가까워 정규시즌 활약을 기대케 했다.


시즌 초반에는 승운이 따르지 않아 다승 순위권에 이름을 올리지 못했지만, 어느덧 10승을 돌파했다. 구위로만 따지면 리그 최상위권에 속하는 투수답게 9월 성적은 특히 눈부시다. 4경기에서 모두 퀄리티스타트(QS·선발 6이닝 이상 3자책점 이하 투구)를 작성하며 4전승(ERA 0.95)을 거두고 있다. 무엇보다 28개의 삼진을 잡는 동안 볼넷은 고작 2개만 내줬다.


브룩스는 9월 한 차례 더 선발등판할 것으로 예상되는데, 앞선 경기들과 마찬가지로 좋은 활약을 이어간다면 월간 최우수선수(MVP)까지도 충분히 바라볼 수 있다.


5강 경쟁을 치열하게 벌이고 있는 KIA로선 브룩스의 질주가 계속되기만을 바랄 뿐이다. 지난해 외인농사 실패로 쓴 잔을 마셨던 만큼 올해는 브룩스를 앞세워 마지막 고비까지 무사히 넘을 수 있기를 기대하는 KIA다.

장은상 기자 award@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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