줄어든 고향길, 극장가는 ‘4파전’

입력 2020-09-24 06:5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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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디바’-‘담보’-‘죽지 않는 인간들의 밤’-‘국제수사’(왼쪽 위 부터 시계방향). 사진제공|메가박스(주)플러스엠·CJ엔터테인먼트·쇼박스·더콘텐츠온

‘디바’ ‘담보’ ‘국제수사’ ‘죽지 않는…’ 추석 흥행 대결

스릴러·코미디 등 다양한 장르
예상 밖 격전지…‘돌멩이’ 후퇴
‘강철비2’ ‘다만악’ 재편집 개봉
침체된 극장 활기 회복 기대감
추석 극장가가 뜻밖의 ‘전쟁터’가 될 전망이다.

추석 명절은 여름과 겨울, 설과 더불어 극장가 성수기로 꼽혀왔다. 하지만 올해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과연 얼마나 많은 관객이 극장을 찾을지 예측할 수 없는 상황이다. 그런데도 추석을 겨냥한 영화들이 대거 개봉을 확정하는가 하면, 일부 작품은 갑자기 치열해진 경쟁을 피해 돌연 개봉을 연기하는 등 ‘혼돈’ 양상을 빚고 있다.

코로나19 여파…추석 극장가 예측 불가
김대명 주연 ‘돌멩이’(감독 김정식·제작 영화사테이크)가 언론배급 시사회를 불과 하루 앞둔 22일 밤 개봉 일정을 전격 연기했다. 당초 23일 시사회를 열고 24일 김대명 언론 인터뷰 등 프로모션 이후 30일 개봉하기로 했지만, 경쟁작이 한꺼번에 몰리자 10월 중 다시 개봉일을 정하기로 했다.

‘돌멩이’가 한발 뒤로 물러난 것은 이번 추석 연휴 극장가가 감염병 확산 사태로 에상치 못한 격전지가 될 조짐을 보이고 있기 때문이다. 23일 신민아의 ‘디바’(감독 조슬예·제작 영화사 OAL)로 출발해 연휴가 본격 시작하는 29일에는 성동일·하지원의 ‘담보’(감독 강대규·제작 JK필름)와 곽도원의 ‘국제수사’(감독 김봉한·제작 영화사 장춘), 이정현의 ‘죽지 않는 인간들의 밤’(감독 신정원·제작 브라더픽쳐스)이 일제히 개봉한다. 추석 연휴를 정조준한 세 작품은 앞서 8월 말에서 9월 초 사이 개봉을 계획했지만, 코로나19 재확산으로 후퇴해 이번 추석을 택했다.

여름 개봉 ‘강철비2’ 재공개
여기서 끝이 아니다. 올해 여름 정우성이 주연해 178만 관객을 모은 영화 ‘강철비2:정상회담’(제작 스튜디오게니우스우정)이 ‘확장판’ 형태로 30일 재개봉한다. 처음 버전에서 19분을 보탰다. 연출자 양우석 감독은 “7월 개봉 당시 담지 못했던 정상회담 장면과 북한 쿠데타가 벌어지기 전 한국을 둘러싼 미국과 중국, 일본이 어떻게 움직였는지 모습을 쉽게 알 수 있도록 새롭게 편집했다”고 밝혔다.

추석 극장가에 깜짝 등판한 ‘강철비2:정상회담’ 확장판은 투자배급사 롯데엔터테인먼트의 계열인 롯데시네마에서 단독 공개된다. 29일 개봉작 세 편 가운데 극장 체인을 보유하지 않은 투자배급사들로서는 상영관 확보에 어려움이 예상된다는 뜻이기도 하다.

이에 더해 8월 개봉해 435만 명을 동원한 황정민·이정재의 ‘다만 악에서 구하소서’(감독 홍원찬·제작 하이브미디어코프)도 기존보다 7분을 늘려 청소년관람불가 등급에 맞춘 ‘파이널컷’ 버전 심의를 마치고 재개봉을 준비하고 있다.

하지만 사회적 거리두기 2단계 등 연휴 동안 이동과 모임 자제를 권고한 방역당국의 방침이 이어지고 있어 이번 추석 시즌에 과연 얼마만큼의 관객이 극장에 모여들지 예측하기가 쉽지 않다. 당장 9월 극장가는 여전히 보릿고개를 넘지 못하고 있다. 이달 1일부터 22일까지 극장 총 관객은 178만2516명(영화관입장권통합전산망)에 그쳤다. 지난해 같은 기간 1200만명에 달했던 풍경과 확연히 차이가 난다. 22일 일일 관객도 3만9239 명에 불과했다.

이해리 기자 gofl1024@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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