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지원이 주연한 영화 ‘담보’가 추석 연휴 박스오피스 1위에 올랐다. 사진은 영화 ‘담보’의 한 장면. 사진제공|CJ엔터테인먼트

하지원이 주연한 영화 ‘담보’가 추석 연휴 박스오피스 1위에 올랐다. 사진은 영화 ‘담보’의 한 장면. 사진제공|CJ엔터테인먼트


코로나로 벼랑끝에 선 스크린…추석연휴 숨통 좀 트였을까?

전국 스크린 누적 관객 67만여명
5일동안 연휴 불구 100만 못넘어
전체 관객수도 190만여명에 그쳐
김호중·BTS 다큐영화 선전 눈길
닷새에 걸친 추석 명절 연휴, 극장가 최종 승자는 한국영화 ‘담보’였다. 하지만 감염병 확산 여파로 총 관객수가 예년보다 크게 줄어들면서 박스오피스 상위권 영화의 성과도 다소 빛이 바랬다.

하지원과 성동일, 김희원이 주연해 연휴 전날인 9월29일 개봉한 ‘담보’가 3일 현재까지 전국 1300여개 스크린에서 누적 67만3000여명(영화관입장권통합전산망)을 불러 모아 박스오피스 1위에 올랐다. 3일 18만여 관객을 동원한 영화는 4일까지 80만명을 상회하는 흥행 수치를 기록한 것으로 추산된다.

‘담보’는 개봉 경쟁작인 곽도원 주연 ‘국제수사’에 첫날 1위 자리를 내줬지만, 이튿날 ‘역전’해 정상의 위치를 지켰다. 당초 ‘죽지않는 인간들의 밤’ ‘디바’ 등 명절 연휴를 노린 한국영화의 4파전이 예상됐지만 앞선 두 영화의 양자 대결로 굳혀지는 양상이다.

하지만 ‘담보’가 닷새 동안 이어진 연휴에도 누적 100만 관객에 미치지 못하는 등 극장가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 여파를 피하지 못했음을 드러냈다. 전체 관객수도 190만여명에 불과한 것으로 잠정 집계돼 감염병 사태로 인한 극장가 ‘보릿고개’가 여전히 이어지고 있음을 보여준다. 앞서 올해와 같은 기간 연휴를 맞았던 2018년 추석 명절에 극장가 총 관객이 660만명에 달했던 것과도 뚜렷이 비교된다.

앞서 국내 코로나19 환자가 처음 발생한 1월 이후 9월까지 극장 총 관객수가 크게 줄어들기도 했다. 4일 국회 문화체육관광위원회 소속 더불어민주당 박정 의원이 공개한 문화체육관광부 자료에 따르면 올해 1부터 9월까지 극장 관객수는 모두 4800만명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1억7000만명보다 70%나 감소했다.

이런 상황에서도 트로트가수 김호중과 그룹 방탄소년단의 다큐멘터리 영화가 선전해 눈길을 모은다. 김호중의 팬미팅 실황을 담은 ‘그대, 고맙소:김호중 생애 첫 팬미팅 무비’가 9월29일 개봉해 3일 현재까지 5만2000여 관객을 모아 7위에 올라 있다. 방탄소년단의 지난해 스타디움 투어 뒷이야기를 담아낸 ‘브레이크 더 사일런스:더 무비’도 24일 선보여 3일까지 10만3000여 팬들의 시선을 받았다. 두 영화는 4일 오후 현재 실시간 예매율 순위에서 각각 2위와 9위를 차지하고 있어 든든한 ‘팬심’을 과시하고 있기도 하다.

윤여수 기자 tadada@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