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팔번미인’ 알테어, NC 역대급 대기록 타선의 큼지막한 퍼즐

입력 2020-10-05 17: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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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C 알테어. 스포츠동아DB

NC 알테어. 스포츠동아DB

화끈하다. 리그를 지배하는 최상위급 외국인타자의 퍼포먼스는 아니지만 충분히 뜨겁다. 애런 알테어(29·NC 다이노스)는 공룡 타선 역대급 파괴력의 큼지막한 퍼즐 조각이 됐다.

알테어는 5일까지 올 시즌 117경기에서 타율 0.287, 29홈런, 100타점, 82득점, 20도루를 기록했다. 개인기록 순위는 타율 31위, 홈런 공동 4위, 타점 5위, 득점 공동 10위, 도루 공동 6위다. 타율을 제외한 대부분의 지표에서 손가락에 꼽힐 만큼의 순위다. 여기에 부상 없이 꾸준하게 건실한 중견수 수비를 보여주며 NC의 외야를 안정시키고 있다.

5월 23경기에선 타율 0.269, 5홈런, 18타점으로 고전하는 듯했다. 변화구에 약점을 드러냈지만 메이저리그 커리어를 미뤄둔 채 이호준 타격코치를 먼저 찾아갈 만큼 KBO리그에서 성공하겠다는 의지가 강했다. 6월 이후 94경기에선 타율 0.291, OPS(출루율+장타율) 0.946을 기록하며 리그 최상위 타자로 분류하기에 부족함이 없다.

NC 타선은 외국인타자 없이도 충분히 강력하다. 박민우~이명기~나성범~양의지~박석민으로 이어지는 5번 타순까지는 그대로 국가대항전에 나가도 부족함이 없다. 여기에 알테어가 하위타선에서 화력을 보태니 위용은 배가된다. 이 때문에 각종 기록을 잔뜩 세우고 있다.

NC는 양의지(104타점), 나성범(101타점), 알테어(100타점) 등 3명이 세 자릿수 타점 고지에 올라섰다. KBO리그 역사상 한 팀에서 100타점 이상 타자 3명이 배출된 것은 올해 NC가 4번째다. 2015년 NC(에릭 테임즈·나성범·이호준)와 삼성 라이온즈(야마이코 나바로·최형우·박석민), 2016년 NC(테임즈·나성범·박석민)가 앞선 사례이니 NC의 지분이 압도적이다. KBO리그 최고 외국인타자였던 테임즈 시절 이룩했던 역사가 또 한번 재현됐다. 상위타선에서 끊임없이 출루하니 알테어가 타점을 쌓아올릴 기회도 그만큼 많다.

타선의 짜임새가 뛰어나니 팀 전체의 발걸음이 곧 역사다. NC는 지난해 9월 6일 창원 한화 이글스전부터 이달 4일 창원 삼성전까지 141연속경기 득점을 기록했다. KBO리그 역대 2위 기록이다. 이 부문 1위인 현대 유니콘스(2000년~2001년)의 148연속경기까지 7경기만을 남겨두고 있다. 매직넘버 13개를 남겨뒀으니 지금처럼 차분한 행보만 이어간다면 기록 갱신은 가시권이다.

알테어는 올 시즌 8번 타순에서 185타석을 소화하며 타율 0.354, 16홈런, OPS 1.208을 기록하고 있다. 클린업트리오에 배치되면 타율 0.235(119타수 28안타), 3홈런으로 부진한 모습과는 딴판이다. 스스로도 “나는 8테어”라고 우스갯소리를 던질 정도다. 육식공룡 타선에서 외국인타자가 굳이 중심에 배치될 필요는 없다. 알테어는 2020년 NC에 딱 맞는 퍼즐이다.

최익래 기자 ing17@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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