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KIA 맷 윌리엄스 감독. 스포츠동아DB
KIA는 5일까지 121경기에서 64승57패로 6위에 올라있다. 5위 두산과 격차는 2게임이다. 맞대결 기회는 이제 단 한 번밖에 남지 않아 다른 팀들과 승부에서 최대한 승수를 쌓아야 한다.
소위 ‘D-데이’라 불리는 운명의 순간이 KIA에는 이번 주가 될 수 있다. 하위권의 한화 이글스와 SK 와이번스를 차례로 만나기 때문이다. 그것도 6연전이 아닌 더블헤더를 포함한 홈 7연전이다. 여기서 만족할 만한 승수를 거두지 못하면 KIA의 5강 도전은 사실상 어려워질 확률이 매우 높다.
다만 상황은 여의치 않다. 우선 선발진의 활약이 계속 부족하다. 에이스 애런 브룩스의 공백을 나머지 투수들이 쉽게 못 메우는 모습이다. 맷 윌리엄스 감독은 “양현종과 드류 가뇽을 4일 휴식 간격으로 등판시키겠다”며 초강수까지 뒀다.
문제는 이민우와 임기영으로 이어지는 4·5선발 라인이다. 둘은 최근 두산전에서 조기 강판되며 또다시 믿음에 응답하지 못했다. 이들의 활약 없이는 KIA가 5강에 도전하기 힘들다. 이번 주 홈 7연전에선 반드시 제 몫을 해내야 한다.
대체선발 김현수는 1일 고척 키움전 5이닝 무실점의 쾌투를 통해 선발 기회를 다시 잡았다. 그러나 이를 고려해도 KIA에는 추가 대체선발이 또 필요하다. 더블헤더가 포함된 7연전이기 때문이다. 윌리엄스 감독은 “여러 후보군을 보고 있다. 3일 두산전에서 좋은 모습을 보인 김기훈도 후보군”이라며 대략적인 계획을 밝혔다.
하위권 팀들과 경기에서 최악의 시나리오는 선발의 조기강판이다. 먼저 흐름을 내주면 경기 운영은 꼬이게 마련이다. KIA의 ‘D-데이’ 운명은 선발투수들에게 달려있다 해도 과언이 아니다.
장은상 기자 award@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