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 리포트] 오랜만에 호흡하는 태극전사들, 파주 공기는 상쾌했다

김학범 감독이 5일 파주 축구대표팀트레이닝센터(NFC)에서 ‘2020 하나은행컵 축구국가대표팀 vs 올림픽대표팀’ 친선경기 소집 훈련 관련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파주｜주현희 기자 teth1147@donga.com

한국축구의 오늘과 내일을 짊어진 태극전사들이 다시 뭉쳤다.

파울루 벤투 감독(포르투갈)이 이끄는 국가대표팀과 김학범 감독이 지휘하는 23세 이하(U-23) 대표팀은 5일 경기도 파주 국가대표트레이닝센터(NFC)에서 아주 소중한 일주일 합숙훈련에 돌입했다.

2022카타르월드컵 아시아 예선을 준비할 A대표팀과 내년 7월로 연기된 도쿄올림픽에 나설 U-23 대표팀은 9일과 12일 고양종합운동장에서 2차례 이벤트 매치를 갖는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탓에 무관중 경기로 진행되지만, 대한축구협회는 홈&어웨이 형식과 기부금 1억 원을 내걸고 축구팬들의 관심을 유도하고 있다.

두 대표팀은 한동안 손발을 맞추지 못했다. A대표팀은 지난해 12월 부산에서 열린 동아시아축구연맹(EAFF) E-1 챔피언십이 마지막 소집이었고, U-23 대표팀은 연초 도쿄올림픽 지역예선을 겸해 펼쳐진 2020 아시아축구연맹(AFC) U-23 챔피언십이 끝이었다.

코로나19 방역지침에 따라 이날 오후 1시(U-23 대표팀)와 3시(A대표팀)로 구분해 입소 절차를 밟은 태극전사들의 표정은 화창하고 시원한 날씨만큼이나 밝았다. 소속팀에서 먼 길을 달려온 반가운 동료들과 일일이 주먹 인사를 나누고 대표팀 스태프, 협회 임직원들과 담소를 주고받는 모습에는 여유로움이 가득했다.

설렘의 감정은 모두가 다르지 않았다. 태극마크를 처음 달아보는 신입생이나 대표팀 경험자들이나 똑같은 입장이었다. 해외 입국자들은 반드시 2주간 자가격리를 거쳐야 하는 상황에서 유럽 및 중동 멤버들을 호출하지 못해 국내파로만 꾸려진 두 대표팀의 멤버들은 원점에서 경쟁해야 한다.

U-23 대표팀 주장 이상민(서울 이랜드FC)은 “오랜만에 파주 NFC에 왔다. K리그 경기장이 아닌 장소에서 선수들과 코치, 감독님들을 만나 정말 기분이 좋다”고 미소를 지었다. 생애 처음 호랑이 엠블럼을 가슴에 품은 송민규(포항 스틸러스) 역시 “기쁘고 신나는 순간이다. 영광스러운 자리다. 매 순간 진지하게 임하겠다”며 활짝 웃었다.

파주｜남장현 기자 yoshike3@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