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삼성 다니엘 팔카. 스포츠동아DB
그러나 현실은 달랐다. 팔카는 5일까지 35경기에 출장해 타율 0.211(133타수 28안타), 6홈런, 16타점에 그치고 있다. 엄청난 비거리의 홈런을 생산하며 기대를 키우다가도 콘택트에 어려움을 겪으며 무너지기 일쑤다. 특히 0.156(32타수 5안타)에 불과한 득점권 타율로 찬스를 전혀 살리지 못하는 탓에 타선의 흐름도 뚝뚝 끊긴다. 무엇보다 홈플레이트로부터 멀리 떨어진 위치에서 타격을 하다 보니 바깥쪽 공에 대처하기가 어렵다는 분석이다. 삼성 허삼영 감독도 이 부분을 정확히 인지하고 있다.
이는 팔카의 남은 시즌 과제이기도 하다. 어떻게든 바깥쪽 공에 대처하며 밀어치는 타구를 생산하려 노력하고 있지만, 아직 눈에 띄는 성과를 만들진 못했다. 타구가 좌측을 향했을 때 타율이 0.138에 불과한 것도 그 연장선상에 있다. 허 감독은 “(팔카가) 타석에서 너무 떨어져 있어서 좀 더 홈플레이트 쪽으로 붙어야 한다”며 “그래야 낮은 공에도 스윙이 나온다. 시즌 도중에는 메카닉에 변화를 주기가 쉽지 않지만, 홈플레이트 쪽으로 좀더 붙어야 투수의 시야도 좁아진다. 배트스피드가 빠르기 때문에 몸쪽 공은 충분히 커버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타격 타이밍이 어긋나는 부분은 리그 적응과도 연결된다. 허 감독은 “지금까지 계속 미국에서 야구를 했던 선수”라며 “그러다 보니 타이밍을 잡는 데 어려움이 있다. 미국에선 빠른 공을 주로 공략했다. 시속 150㎞의 공은 그만큼 빨리 쳐야 한다. 한국 투수들은 템포도 다르고, 유인구를 많이 던지니 타격 타이밍도 달라질 수밖에 없다”고 밝혔다.
주어진 시간은 많지 않다. 그러나 뚜렷한 약점을 보완하고 희망을 보여준다면 여전히 재계약 가능성은 남아있다. 평균 153㎞, 최고 188㎞의 타구속도를 자랑하는 파워히터는 쉽게 구할 수 없기 때문이다.
강산 기자 posterboy@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