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일 온라인으로 진행된 영화 ‘도굴’(제작 ㈜싸이런픽쳐스) 제작보고회에는 박정배 감독을 비롯해 배우 이제훈, 조우진, 신혜선, 임원희가 참석했다.
‘도굴’은 서울 강남 한복판에 묻혀진 조선 최고의 보물을 찾아 나선다는 신선한 이야기와 ‘도굴’이라는 특별한 소재가 만나 지금까지 본 적 없는 유쾌한 매력으로 통쾌하게 즐길 수 있는 범죄오락영화로 ‘수상한 그녀’, ‘도가니’ 등에서 조감독을 거친 박정배 감독의 연출 데뷔작이다.
여기에 남다른 촉과 직감을 타고난 천재 도굴꾼 강동구 역의 이제훈, 자칭 한국의 ‘인디아나 존스’이자 고분 벽화 도굴 전문가 존스 박사 역의 조우진, 고미술계 엘리트 큐레이터 윤실장 역의 신혜선, 전설의 삽질 달인 삽다리 역의 임원희가 기상천외하고 짜릿한 팀플레이를 선보일 예정이다.
배우들은 ‘도굴’ 시나리오를 보고 단번에 결정했다고 밝혔다. 시나리오가 너무 재미있어 어느 때보다 빨리 읽었다고 말하기도 말했다.
이제훈은 “시나리오가 너무 재미있었다. 도굴이라는 소재로 신선한 범죄오락영화를 만들었더라. 보는 내내 웃음이 끊이지 않았다. 캐릭터들이 다 살아있고 앙상블이 너무 좋아서 고민하지 않고 선택했다”라고 말했다.
조우진은 “‘도굴’ 시나리오가 정말 매력적이었다. 보통 시나리오는 다 읽는데 3~4시간 정도 걸리는데 ‘도굴’은 1시간 30분 밖에 안 걸렸다”라고 말했고 신혜선은 “내가 맡게 된 캐릭터가 지적인 매력이 있어 끌렸다. 다른 캐릭터들 역시 재미있어서 영화가 어떻게 나올지 궁금했다”라고 말했다.
임원희는 “나는 읽기도 전에 ‘도굴’이라는 제목만 보고 결정했다. ‘삽다리’라는 캐릭터가 너무 좋아서 주인공 하라고 해도 내 캐릭터를 했을 것 같다”라며 “그리고 나는 시나리오를 44분 만에 읽었다”라고 말해 웃음을 자아냈다. 박정배 감독은 “영화에서 ‘도굴’하는 과정과 도굴 자체에 재미가 있다. 배우들의 앙상블이 좋으니 기대해주셔도 좋을 것 같다”라고 말했다.
이번 영화로 색다른 매력을 보이는 이제훈은 “이번에 내가 가진 모든 것을 다 쏟아낸 것 같다. 그래서 제작진들이 ‘이제훈의 매력 백과사전’이라는 말이 나온 것 같다. 내가 맡은 강동구 역이 능글맞다. 이런 캐릭터를 맡은 것은 처음이다. 원래 성격이 안 그런데 이번에 이 영화를 통해 천연덕스러운 연기를 할 수 있어 배우들과 재미있게 놀 수 있었다”라고 말했다.
조우진은 “내 전작은 주로 관객들의 얼굴 붉히게 하거나 울리거나 화나게 하는 것이 많았다. 생각해 보면 관객들을 웃기게 한 적이 없었다. 그런데 ‘도굴’을 통해 하지 못했던 역할을 한 것 같다. 할 수 있었던 마음껏 놀아보자는 마음으로 역할에 임했다. 새털같이 휘날리는 아주 가벼운 캐릭터다”라고 말했다.
신혜선은 “한 눈에 가치를 알아보는 머리가 명석한 엘리트 큐레이터 역할이다. 심지어 사람도 보면 그 사람의 가치를 판단할 수 있는 인물이다. 지적이고 세련된 사람이라 내 안에서 그 매력을 찾기 위해 노력을 했다”라며 “분장팀과 미용팀에서 아주 열심히 만들어주셨다”라고 말했다.
임원희는 “군대에서 삽질을 엄청했다”라고 웃음을 자아내며 “원래 헤어 스타일링을 안 좋아하는데 이번에는 초반부터 헤어스타일링을 하자고 생각했다. 안토니오 반데라스를 따라 했는데 닮게 나왔는지 모르겠다. 섹시하고 음흉한 매력을 뿜어내려고 노력했다”라고 말했다.
박정배 감독은 “이제훈은 시나리오를 받고 각색작업을 시작하며 염두를 해놓은 배우다. 평소에 내가 알고 있던 이제훈은 또래 배우들 중에 연기는 톱이라고 생각했기 때문에 캐스팅을 안 할 이유가 없었다. 조우진은 이전 영화 역할들을 보면 맛깔나게 연기를 하셔서 언젠간 꼭 한 번 해보고 싶었다”라며 “신혜선은 드라마를 한 편도 빼놓지 않고 볼 정도로 평소에 팬이었다. 배우로서 발음도 좋아 역할에 잘 어울릴 것 같았다. 또 일본어, 중국어를 구사해야 했는데 정말 잘하셨다. 임희원은 주인공보다 삽다리 역할을 하고 싶으셨다고 하셨는데 이유가 있었다. 삽다리 원래 설정은 나이가 훨씬 많았고 역할도 달랐다. 그런데 한 영화 관계자 분이 임원희를 추천해주셨고 너무 좋은 캐스팅이라 생각했다. 그래서 시나리오도 고쳤을 정도다”라고 말했다.
영화에서는 처음 만난 이제훈과 조우진은 서로의 케미의 칭찬했다. 이제훈은 “조우진을 10년 전에 ‘비밀의 문’에서 봤는데 굉장히 강렬했다. 나중에 꼭 함께 하고 싶었는데 이번 영화를 통해 만나게 돼서 정말 좋았다”라고 말했고 조우진은 “이제훈과 영화로 만나기 이전에 선입견 까지는 아니지만 떠올리는 이미지가 있지 않나. 다가가기 힘들 줄 알았는데 반전이었다. 이렇게 귀엽고 애교가 정말 많다”라고 말했다.
신혜선과 이제훈은 SBS 연기대상 MC로 진행을 함께 한 인연이 있다고. 신혜선은 “방송이 끝나고 이제훈 선배가 ‘작품에서 만나요’라고 하셨는데 ‘도굴’에서 만나게 됐다”라고 말했다. 이제훈은 “너무 신기했다”라고 말했다. 다른 배우들과 함께 연기 호흡을 펼치는 임원희는 “이제훈과 톰과 제리의 매력을 보일 예정이다”라고 하자 조우진은 “두 사람이 연기를 하는 것을 보고 너무 웃겨서 연기를 못할 정도였다”라고 말했다.
‘도굴’의 영화 특성상 공간이나 소품 등이 중요했다. 박정배 감독은 “공간에 대한 부분을 고민을 많이 하고 심혈을 기울였다. 땅굴이나 무덤 속, 배수로, 하수로, 고분 등을 세트로 다 지었다. 관객들이 생생하게 즐기며 보실 수 있게 리얼리티에 신경써서 작업을 했다”라며 “유물 등 같은 경우 사실에 기반하면서도 시대 배경에 대한 고증을 통해 영화적인 상상력을 더해 만들었다. 예를 들어 고분벽화 같은 경우는 우리가 마음대로 가져다 쓸 수 없어 여러 자료를 참조해 만들어내려놨다. 불상 등도 가짜지만 진짜처럼 만들었다”라고 말했다.
마지막으로, 박정배 감독은 “편하게 즐길 수 있는 영화다. 저희 배우들과 스태프들이 고생하며 촬영을 했다. 충분히 볼거리를 제공해드릴 수 있을 거라 생각한다”라고 말했다. 임원희는 “보물 속에서 보물을 건져내는 영화다. 꼭 극장에서 확인하셨으면 좋겠다”라고 말했다.
이제훈, 조우진, 신혜선 역시 “정말 재미있는 영화다. 코로나19로 우울하실 텐데 그 우울함 모두 날려버릴 재미있는 영화다. 꼭 확인해주셨으면 좋겠다”라고 전했다.
한편, ‘도굴’은 타고난 천재 도굴꾼 강동구(이제훈 분)가 전국의 전문가들과 함께 땅 속에 숨어있는 유물을 파헤치며 짜릿한 판을 벌이는 범죄오락영화로 11월 개봉을 앞두고 있다.
동아닷컴 조유경 기자 polaris27@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