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국가대표팀 파울루 벤투 감독. 스포츠동아DB
일본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방역지침에 따라 2주간의 자가격리를 유지하고 있어 일본대표팀 모리야스 하지메 감독은 J리그 멤버들을 차출하지 않았다. JFA는 11월 A매치도 거의 같은 방식으로 진행할 계획이다.
이와 달리 대한축구협회는 파울루 벤투 감독(포르투갈)이 이끄는 국가대표팀과 내년 도쿄올림픽을 준비하는 김학범 감독의 23세 이하(U-23) 대표팀이 9일과 12일 고양종합운동장에서 2차례 이벤트 매치를 치르도록 했다. 이에 따라 5일 경기도 파주 국가대표트레이닝센터(NFC)에 모인 태극전사들은 전원 국내파다.
11월에는 정식 A매치를 치를 계획이다. 남미와 북중미 국가를 스파링 파트너로 삼아 유럽 원정을 추진 중이다. 그런데 큰 고민이 하나 있다. 상대 및 장소 섭외는 둘째로 치고 선수 구성부터가 쉽지 않다. A매치 주간(11월 9~17일)과 거의 맞물려 2020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ACL) 동아시아 권역 대회가 열리기 때문이다. 10월 이벤트 대회에 많은 태극전사를 내준 울산 현대는 물론 전·현직 국가대표들이 많은 전북 현대, 그 외 FC서울과 수원 삼성이 ACL에 출전하는 만큼 벤투 감독의 고민은 깊어질 수밖에 없다.
그렇다고 일본처럼 순수 해외파만으로 엔트리를 꾸릴 수도 없다. 우선 숫자가 나오지 않는다. 유럽 외에 중동으로까지 범위를 넓혀도 인원이 몹시 제한적이다. 이름값을 떠나 국제축구연맹(FIFA) 17세 이하(U-17) 월드컵 본선 이상의 국제대회(월드컵·아시안컵·올림픽·아시안게임 등) 유경험자로 한정하면 20명 안팎의 선수들이 유럽과 중동에서 뛰고 있는 것으로 파악된다.
하지만 여기에는 태극마크를 반납한 구자철(알 가라파)도 있고, 병역특례 봉사활동 서류 조작으로 ‘대표팀 영구제명’ 처분을 받은 장현수(알 힐랄)까지 포함돼 있어 가용인원은 더 줄어든다.
또 다른 걸림돌은 포지션이다. ‘캡틴’ 손흥민(토트넘)을 비롯해 황희찬(라이프치히), 황의조(지롱댕 보르도), 이강인(발렌시아CF), 황인범(루빈 카잔) 등 공격진과 미드필드 자원은 풍부한 반면 수비수와 GK는 귀하다.
알 나스르(사우디아라비아)로 떠난 왼쪽 풀백 김진수, 지난해 FIFA U-20 월드컵 준우승을 발판 삼아 최근 로얄 앤트워프(벨기에)에 입단한 이재익이 ‘유이’한 수비수이고, U-20 월드컵 출신으로 독일인 아버지와 한국인 어머니를 둔 최민수(에르츠게비르게 아우에)가 ‘유일’한 해외파 GK다.
일본은 GK 포지션에 가와시마 에이지(스트라스부르), 곤다 슈이치(포르티모넨세), 다니엘 슈미트(신트트라위던) 등 3명, 수비진에 나가토모 유토, 사카이 히로키(이상 마르세유), 요시다 마야(삼프도리아) 등 9명의 유럽파가 포진해 있다. 10·11월 A매치 주간을 맞아 이래저래 아쉬움이 남는 한국축구다.
남장현 기자 yoshike3@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