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산 4승 김태훈, 3억 상금·제네시스 GV80 손에 넣었다

입력 2020-10-11 16:37:00
카카오톡 공유하기
프린트
공유하기 닫기


‘테리우스’ 김태훈(35)이 2년 2개월 만에 챔피언 트로피를 수집하며 통산 4승을 신고했다. 시즌 최고 상금인 3억 원을 손에 넣고 단숨에 상금랭킹 1위(4억6600만 원)로 뛰어올랐다.

김태훈은 11일 인천 송도에 있는 잭 니클라우스 골프클럽(파72)에서 열린 한국프로골프(KPGA) 코리안투어 ‘제네시스 챔피언십’(총상금 15억 원) 최종 4라운드에서 버디 3개와 보기 4개로 1타를 잃었지만 최종 합계 6언더파 282타로 이재경(21·CJ오쇼핑·4언더파)을 2타 차로 따돌리고 우승 영광을 차지했다.

2013년 8월 보성CC 클래식과 2015년 11월 카이도골프 LIS 투어챔피언십, 2018년 8월 동아회원권그룹 부산오픈에서 정상을 밟았던 김태훈은 이번 대회 우승으로 상금 3억 원과 제네시스 GV80 차량, 미국프로골프(PGA) 투어 더 CJ컵(2020년)과 제네시스 인비테이셔널(2021년) 출전권을 획득했다. 그러나 대상(현재 포인트 2위)과 상금왕, 2관왕을 노리는 그는 잔여 시즌 코리안투어에 집중하기 위해 15일 개막하는 더 CJ컵 출전권을 반납했다.

1라운드에서 2언더파 단독 3위에 랭크됐던 김태훈은 2라운드에서 4타를 줄이며 6언더파 단독 1위로 올라섰다. 3라운드에서 1타를 더 줄여 7언더파로 공동 2위 박상현(37·동아제약)과 조민규(32·타이틀리스트·이상 3언더파)에 4타 앞서 4라운드를 시작했다.

이틀 연속 세 명이 마지막 조에서 동반 플레이를 펼친 가운데 라운드 초반 선두권 3명의 희비가 엇갈렸다. 조민규가 2번(파4)~3번(파5) 홀에서 연속 보기를 범하며 선두 경쟁에서 멀어진데 이어 김태훈과 박상현도 4번(파4) 홀에서 각각 버디와 보기를 기록하며 둘 간의 간격도 6타로 벌어졌다.

멀찌감치 앞서 나간 김태훈으로선 ‘지키기’가 필요한 상황. 그러나 5번(파3), 6번(파4) 홀에서 연속 보기를 적어내며 6언더파로 뒷걸음질을 쳤다. 그 사이 바로 앞 조의 이재경이 힘을 냈다. 전반에만 2타를 줄이며 합계 3언더파, 3타 차로 따라붙었다. 부담이 됐던 것일까. 김태훈은 9번(파4) 홀, 10번(파4) 홀에서 잇달아 보기를 범하며 또 흔들렸다. 11번(파4) 홀에서 1타를 잃었던 이재경은 12번(파4) 홀에서 3.5m 거리 버디 퍼트를 홀컵에 떨어뜨리며 김태훈을 1타 차로 압박했다.

4번 홀 버디 이후 보기만 4개를 기록했던 김태훈은 마침내 178m 13번(파3) 홀에서 반전에 성공했다. 티샷을 60㎝ 거리에 붙인 뒤 결정적인 버디를 잡았다. 다시 이재경과의 간격은 2타 차. 여유가 생긴 김태훈은 276m 짧은 파4 홀인 14번 홀에서 무리하게 원온을 노리는 대신 투온 전략을 구사했고, 이날 3번째 버디 사냥에도 성공했다. 먼저 경기를 끝낸 이재경에 2타 앞선 상황에서 마지막 18번(파5) 홀에서 선 김태훈은 침착하게 파 퍼트를 챔피언 퍼트로 장식한 뒤 양팔을 번쩍 치켜들고 포효했다.

김태훈은 “국내 최고의 대회에서 멋진 승부를 펼치고 마지막에 웃을 수 있어 너무 기쁘다”며 캐디를 맡아 통산 4승을 합작한 아버지 김형돈 씨(59)에게도 특별한 감사의 마음을 전했다. “초반에 경기가 풀리지 않아 고전했는데, 13번 홀에서 버디를 잡은 것이 우승으로 이어진 것 같다”고 돌아본 그는 “지난해 태어난 아들(시윤)도 있고 해서 2주 자가격리 등을 고려해 CJ컵 출전은 하지 않기로 했다. 대신 마지막까지 최선을 다해 이번 시즌 대상과 상금왕에 오를 수 있도록 하겠다”고 다짐했다.

한편 제네시스 챔피언십 결과에 따라 코리안투어에 5장이 배정된 더 CJ컵 출전자의 면면도 확정됐다. 김태훈이 출전권을 고사하면서 KPGA 선수권대회 우승자인 김성현(22·골프존)과 제네시스 포인트 1위 김한별(24·골프존)을 비롯해 이재경, 이태희(36·OK저축은행), 함정우(26·하나금융그룹)가 출전한다.

인천 | 김도헌 기자 dohoney@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오늘의 핫이슈

뉴스스탠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