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심 2위로 시즌을 마치고 싶다.”

LG 트윈스 류중일 감독(57)이 야심을 드러냈다. 10일 잠실 NC 다이노스와 더블헤더를 싹쓸이하며 올라선 2위 자리에 대한 욕심을 숨기지 않았다.

LG는 10월 첫 6경기를 2승 4패로 시작했지만, 7일 삼성 라이온즈전부터 10일 NC와 더블헤더까지 5경기를 모두 승리하며 분위기를 반전했다. 체력소모가 극심한 더블헤더에서 8승1무3패로 선전한 것과 외국인투수 타일러 윌슨(팔꿈치)과 외국인타자 로베르토 라모스(발목)의 부상 공백을 딛고 승수를 쌓은 것은 의미가 크다. 특히 10일 더블헤더 제1경기는 이민호(6이닝 무실점), 제2경기는 김윤식(5이닝 3실점)의 신인 투수들이 책임지며 승리를 이끌었다는 점이 류 감독을 웃게 했다.
류 감독은 11일 잠실 NC전에 앞서 “내심 걱정했다. 윌슨이 팔꿈치 통증으로 이탈했을 때 ‘아주 긴 2주가 될 것 같다’고 했는데, 예상을 깨트리고 이겨냈다”며 “내심 2위로 시즌을 마치고 있다. 관중이 들어오지 않고 있지만, 최소한 2위를 할 수 있다는 기대감을 높인 상황이다. 또 (이민호와 김윤식 등) 젊은 친구들이 나와서 잘 막아주니 너무 좋다”고 환하게 웃었다.

2위까지 오른 상황에서 경쟁 팀들(3~5위)과 맞대결이 거의 남아있지 않은 점도 호재다. 키움 히어로즈(6승10패), 두산 베어스(6승1무9패)와는 이미 맞대결을 끝냈다. KT 위즈(8승7패)와 1경기만 치르면 된다.

이에 류 감독은 “일단 다행”이라면서도 “순위보다는 남은 경기에서 모두 최선을 다하는 것이 중요하다. KT전이 남아있는데, 돌아가는 상황을 보고 (게임플랜을) 결정하겠다”고 밝혔다.

잠실 | 강산 기자 posterboy@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