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재범 기자의 투얼로지] 대구, 뉴트로·군것질·언택트 힐링…취향대로 즐겨요

입력 2020-10-14 05:4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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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방 이후 문화예술인들이 모여들어 명성을 떨친 대구 북성로의 옛 영화를 상징하는 꽃자리 다방. 대구|김재범 기자 oldfield@donga.com

도심투어부터 습지까지…다양한 매력의 대구

북성로 걸으며 ‘뉴트로’ 분위기 만끽
무침회·찜갈비 등 ‘대구10味’ 눈길
달성습지, 가을 억새·갈대밭 절정
인구 242만. 경북을 대표하는 도시인 대구는 여행지로도 다양한 재미를 지닌 곳이다. 과거와 현재가 사이좋게 공존하는 골목투어가 있는가 하면, 찾아다니는 즐거움이 남다른 군것질 투어도 있다. 도심 고분군에서는 고즈넉한 여유를 누리고, 외각으로 나가면 억새와 갈대가 춤을 추는 가을 낭만의 습지가 있다. 취향 따라, 원하는 대로 즐길 수 있는 것이 대구여행이다.

서울에는 힙지로, 대구에는 북성로

대구역사거리 대우빌딩부터 달성공원 입구까지 1.42km의 북성로는 ‘뉴트로’한 분위기를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매료될 골목투어 명소다. 곳곳에 있는 세월의 두께가 느껴지는 고풍스런 건물 안에는 색다른 카페나 식당, 멋진 문화공간들이 숨어 있다. 시인 구상이 출판발표회를 연 ‘꽃자리 다방’, 오래된 여관을 개조한 카페 겸 창작 스튜디오 ‘대화의 장’ 등은 소문난 인생샷 포인트다.

대구 향촌동 너구리옛날국수집의 간판메뉴인 연탄 불고기. 2인분 1만원, 1인분 5000원의 착한 가격인데, 안주로 곁들여 소주 한잔을 하려는 어르신들의 주머니 사정을 배려한 3000원짜리 반인분도 있다. 대구|김재범 기자 oldfield@donga.com



향촌동 간식투어도 꼭 경험해볼 여행테마다. 오밀조밀한 골목 안에 대구만의 특색과 정감을 지닌 먹거리들이 있어 하나씩 찾아다니며 맛보는 재미가 쏠쏠하다. 연탄불고기와 소주 반병을 단돈 3500원에 파는 너구리 옛날국수집부터 배추전, 돔배기전의 향촌동 찌짐집, 풀짜장으로 유명한 해주분식, 북성로 명물 공구빵을 판매하는 09팩토리 등이 있다.
향촌동서 예열을 받아 제대로 가을 먹부림을 누리고 싶다면 ‘대구10미’로 꼽히는 반고개무침회골목의 새콤달콤한 무침회나 동인동찜갈비골목의 찜갈비에 도전하는 것도 좋다.

# 대구10미 : (1)따로국밥 (2)소막창구이 (3)생고기(뭉티기) (4)동인동찜갈비 (5)논메기 매운탕 (6)복어불고기 (7)누른국수 (8)무침회 (9)야끼우동 (10)납작만두

파란 가을하늘과 맞닿은 고분의 올록볼록한 스카이라인이 눈길을 사로잡는 불로동고분군. 대구|김재범 기자 oldfield@donga.com


고분부터 가을 정취 습지까지, 언택트 힐링
불로동 고분군은 ‘도심에 이런 곳이…’라는 찬사가 절로 나오는 매력적인 곳이다. 지름 15∼20m, 높이 4m 안팎의 4∼5세기 고분 211기가 모여 있는데, 파란 가을하늘과 맞닿은 고분의 동그란 스카이라인이 예쁘다. 아기자기하게 조성한 산책로를 느긋하게 걷다 보면 저 멀리 대구 시내의 모습이 한 눈에 보인다.

팔공산 자락의 봉무공원은 인공연못 단산지를 끼고 야영장, 나비정원, 무궁화동산, 어린이 놀이터 등이 빙 둘러 있다. 특히 단산지 둘레를 따라 조성된 산책로와 등산로는 제법 울창한 숲과 호수를 바라보는 전망이 매력적이다.

가을 낭만을 한껏 일으키는 갈대와 억새가 바람에 춤을 추는 모습이 멋진 달성습지 데크길. 달성습지는 2급 보호동물인 맹꽁이의 최대 서식처이기도 하다. 대구|김재범 기자 oldfield@donga.com



달성습지는 낙동강, 금호강, 진천천과 대명천이 합류하면서 생성된 하천습지로 내륙 도시 대구에서 만나는 색다른 생태관광지다. 요즘 억새와 갈대가 한창 절정을 이루면서 가을 정취를 제대로 느끼게 해준다.
수성못은 둘레 2020m의 인공저수지로 호수 복판 음악분수가 명물이다. 대한민국 야간관광 100선에도 올랐다.

대구의 새로운 명소로 주목받는 앞산 해넘이 전망대에서 일몰을 바라보는 사람들. 대구|김재범 기자 oldfield@donga.com


하나 더, 앞산 해넘이 전망대
야경 명소로 꼽히는 앞산공원 전망대 인근 대명동 빨래터공원에 새로 만든 전망대다. 높이 13m의 원형 전망타워와 288m의 진입경사로로 이루어졌다. 해질 무렵 완만한 경사의 산책로를 올라가면서 시시각각 변해가는 하늘빛을 감상하는 재미가 남다르다.

대구|김재범 기자 oldfield@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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