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통업계의 새 배송 콘셉트로 ‘초소량 즉시배송’이 뜨고 있다. GS25의 ‘우리동네 딜리버리’ 서비스. 사진제공|GS25

유통업계의 새 배송 콘셉트로 ‘초소량 즉시배송’이 뜨고 있다. GS25의 ‘우리동네 딜리버리’ 서비스. 사진제공|GS25


진화하는 유통업계 배송 전쟁

1인 가구 증가·언택트 소비 등 영향
GS25·CU, 도보 배송 서비스 시작
교통상황에 구애받지 않는 점 주목
롯데온, 1시간 내 배송 서비스 도입
생존을 위해 치열한 배송 경쟁을 치르고 있는 유통업계가 새벽배송을 넘어 ‘초소량 즉시배송’을 속속 선보이고 있다.

소량의 상품을 음식 배달처럼 주문 즉시 1시간 내로 배송하는 시스템이다. 1인 가구 증가와 함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낳은 언택트(비대면) 소비, 편리미엄(편리함+프리미엄) 트렌드의 확산과도 연관이 있다.

편의점 업계는 도보배송 카드를 꺼내들었다. 코로나19로 배송 수요가 폭증해 오토바이배송 시간이 1시간을 넘기자 교통상황에 구애받지 않는 도보배송이 새 콘셉트로 주목받는 것이다. GS25가 선보인 ‘우리동네딜리버리’(이하 우딜)가 대표적이다. 요기요 앱을 통해 배송 주문이 들어오면 자체 우딜 앱을 통해 일반인 배달자가 도보로 배송하는 방식이다. 배송 가능 반경은 주문 상품 픽업 매장으로부터 1.5km 이내 지역으로, 상품 중량도 5kg 이하로 한정했다.

CU는 도보배송 전문업체 엠지플레잉과 손잡고 ‘근거리 도보 배달 서비스’를 시작했다. 요기요 앱을 통해 배송 주문이 들어오면 반경 1km 이내에 있는 엠지플레잉의 도보배송을 우선 배정하고 배정이 이뤄지지 않으면 오토바이 배송원을 즉시 배차하는 방식으로 운영한다. 조성해 CU e-커머스팀장은 “늘어난 배송 물량을 안정적으로 소화하기 위해 전문 시스템과 차별화된 노하우를 이용할 수 있는 업체와 힘을 모았다”며 “경쟁력 있는 배송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 소비자의 다양한 요구를 파악할 것”이라고 했다.

롯데쇼핑도 통합 온라인몰 롯데온(ON)을 통해 ‘1시간 배송 서비스’를 도입했다. 서울 잠실과 강남·서초 일부 지역에서 롯데마트의 가정간편식 자체브랜드(PB) ‘요리하다’, 헬스&뷰티(H&B) 스토어 롭스의 뷰티·건강기능식품 등 600여 개 생활필수품을 1시간 내에 배송한다. 상품 1개만 구매해도 이용 가능하며 3만 원 이상 주문 시 무료 배송을 제공한다. 최희관 롯데e커머스 O4O부문장은 “1인 가구에 필요한 생필품을 즉시 배송하는 게 특징”이라며 “조만간 서울 주요 지역으로 서비스를 확대할 것”이라고 했다.

정정욱 기자 jjay@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