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능프로그램들이 저마다 바다로 떠난다. MBC에브리원 ‘요트원정대’(사진)와 tvN ‘바닷길 선발대’는 출연자들의 요트 여행을, SBS ‘정글의 법칙-헌터와 셰프’는 무인도 생존기를 그린다. 사진제공|MBC에브리원
코로나19 피해 바다·무인도로 떠난 예능들
‘바닷길 선발대’ 목포→독도 완주
‘요트원정대’ 요트로 태평양 여행
‘정글의 법칙’ 무인도 탐방도 인기
끝없이 펼쳐진 푸른 바다를 보고 싶다면, TV를 보라! ‘바닷길 선발대’ 목포→독도 완주
‘요트원정대’ 요트로 태평양 여행
‘정글의 법칙’ 무인도 탐방도 인기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 여파로 여행이 여의치 않은 요즘, 바다를 무대로 삼은 예능프로그램이 속속 나오고 있다. 방송가에서 꾸준히 인기 있는 낚시뿐 아니라 요트 여행·무인도 생활 등 각종 소재가 바다와 어우러지면서 시청자의 호기심을 자극하며 대리만족도 안겨주고 있다.
요트·무인도, 코로나19가 불러온 유행?
이중 가장 눈에 띄는 소재는 요트다. 18일 시작하는 tvN ‘바닷길 선발대’와 현재 방영 중인 MBC에브리원 ‘요트원정대’가 모두 연예인들의 요트 여행을 콘셉트로 내세운 프로그램이다. ‘바닷길 선발대’는 연기자 김남길, 박성웅, 고규필, 고아성이 전남 목포부터 독도까지 1094km에 달하는 바닷길을 완주하는 과정을 그린다. ‘요트원정대’는 무대를 태평양까지 넓혔다. 연기자 진구, 가수 최시원 등이 태평양 바다를 요트로 여행했다.각 프로그램은 배경을 오로지 요트 위로 제한하면서 코로나19 여파로 촬영지 섭외에 난항을 겪는 다른 프로그램에 비해 순조롭게 촬영을 마쳤다. 사회적 거리두기 지침과 선상 촬영에 맞게 제작진 규모도 최소화했다.
더불어 각 제작진은 시원한 풍광과 함께 프로그램만의 개성을 살릴 수 있다는 장점도 챙겼다. 특히 ‘요트원정대’는 항해 중 다른 나라에 체류하는 과정을 담으려던 계획을 틀어 ‘24시간 항해’ 콘셉트에 집중한 덕분에 시청자들로부터 오히려 신선한다는 평가를 받았다.
tvN ‘바닷길 선발대’. 사진제공|tvN
‘반복성’ 우려되지만, 묘안은 딱히…
코로나19 유행의 장기화 속에서 다른 제작진도 바다로 시선을 돌린다. SBS ‘정글의 법칙’은 임지호 요리연구가와 김병만, 김구라 등 연예인들이 국내 무인도에서 직접 잡은 해산물로 밥상을 차려먹는 ‘헌터와 셰프’ 특집을 진행 중이다. 10일 방송을 시작한 MBC ‘안 싸우면 다행이야’도 배경을 무인도로 설정했다. ‘요트원정대’는 26일부터 연기자 장혁 등 새 멤버들로 꾸린 시즌2를 방송한다. 요트 초보들이 면허 취득부터 운전까지 배우는 과정을 담는다. 일각에서는 엇비슷한 포맷에 대한 우려를 내비치지만 대안이 마땅치 않다는 의견도 나온다. 하재근 대중문화평론가는 13일 “제한된 장소 선택과 촬영 환경으로 인해 비슷한 포맷이 나올 수밖에 없다”며 “코로나19 사태가 완전히 진정되지 않는 한, 별다른 묘안이 없다. 당분간 섬이나 배 위 등 고립된 장소로 찾아가는 프로그램이 계속 생겨날 것”이라고 진단했다.
유지혜 기자 yjh0304@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