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상철.
경정 휴장기가 너무 아쉬운 선수들
손제민·서휘도 호성적 큰 아쉬움
시즌 초 반전 활약 조현귀도 울상
실전 기회 놓친 막내 16기도 피해
경정은 1월 24일 4회차 경주 이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인해 현재까지 장기 휴장 중이다. 시즌 초반 짧은 기간이었지만 눈에 띄는 활약을 펼치며 올 시즌을 기대케 했던 선수들이 있다.손제민·서휘도 호성적 큰 아쉬움
시즌 초 반전 활약 조현귀도 울상
실전 기회 놓친 막내 16기도 피해
그중에서도 가장 아쉬움이 많이 남을 선수로는 단연 심상철(7기)을 꼽을 수 있다. 자타가 공인하는 현 경정 최강자로 매년 좋은 모습을 보이고 있지만 특히 올 시즌 초반 기세는 단연 독보적이었다. 심상철은 올 시즌 1회차부터 4회차까지 파죽의 10연승을 달렸다. 어렵다는 6코스에서도 2승을 거둘 정도로 약점이 없는 모습이었다. 최다 연승 기록, 시즌 최다승 기록 욕심을 내볼 정도로 좋은 기세였기 때문에 그에게 휴장은 더욱더 아쉬운 상황이다.
심상철의 기세에 다소 빛이 바래긴 했지만 손제민(6기), 서휘(11기), 조현귀(1 기)의 초반 기세도 인상적이었다. 손제민과 서휘는 나름 인정받는 강자들이지만 지난 시즌은 들쑥날쑥한 성적으로 인해 만족할만한 시즌은 아니었다. 그렇기 때문에 심기일전하고 시즌을 시작하자마자 특유의 스타트 집중력을 살려 나갔다.
손제민은 올 시즌 10개 경주에서 딱 한차례를 제외하고 모두 입상에 성공하며 승률 40%, 연대율 90%의 성적을 기록했다. 서휘는 7개 경주에 출전해 우승 4회, 준우승 1회로 승률 57.1%, 연대율 71.4%의 순도 높은 활약을 펼쳤다. A1 급 진입이 가능했고 상황에 따라서는 대상 경주 출전도 욕심 내볼 수 있는 실력이었다.
백전노장 조현귀도 180도 달라진 모습을 보였다. 4회차까지 9개 경주에서 4승을 거두며 승률 44.4%를 기록했는데 20 19시즌 한 해 동안 총 우승이 단 5회였다는 점을 감안한다면 대단한 반전이다.
지난 시즌 후반기 몰라보게 달라진 모습을 보였던 정경호(7기)도 올 시즌 기세를 이어가며 4회차까지 10개 경주에서 6연대로 연대율 60%의 호성적을 기록했다. 데뷔 후 최고의 활약을 기대할 수 있는 시즌이었지만 아쉽게도 장기 휴장에 발목을 잡히고 말았다.
이들 못지않게 휴장이 아쉬운 선수로는 막내 16기 신인들을 빼놓을 수 없다. 훈련원 시절 배운 것을 실전을 통해 빠르게 자기 것으로 만들어 가야 하기 때문에 이들에게는 한 경기, 한 경기가 너무도 중요하다. 신인 레이스 이후 갑작스러운 장기간 휴장으로 인해 가장 중요한 실전 경험치를 올리지 못하고 있다. 특히 16기에는 나종호, 홍진수를 필두로 한 김보경, 최인원, 임지훈 등 기량 좋은 유망주들이 대거 포진하고 있어 그 어느 때보다 활약이 기대되었던 상황이라 더욱 아쉽다.
비록 실전 경주가 미뤄지고는 있지만 경정 선수들은 나름대로 꾸준한 훈련과 몸 관리를 하고 있기 때문에 오랜 공백 이후라 하더라도 재개장이 이뤄진다면 예전의 경기력을 충분히 발휘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정용운 기자 sadzoo@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