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적의 BTS, 빌보드 핫100 1, 2위 올킬

입력 2020-10-14 06:5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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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어 가사로 미국 빌보드까지 점령한 방탄소년단. 사진은 10∼11일 열린 온라인 콘서트 ‘BTS 맵 오브 더 솔 원’(BTS 
OF THE SOUL ON:E)에서 전 세계 99만명의 팬들을 사로잡은 모습. 사진제공|빅히트엔터테인먼트

한국어 가사로 미국 빌보드까지 점령한 방탄소년단. 사진은 10∼11일 열린 온라인 콘서트 ‘BTS 맵 오브 더 솔 원’(BTS OF THE SOUL ON:E)에서 전 세계 99만명의 팬들을 사로잡은 모습. 사진제공|빅히트엔터테인먼트

조시 685와 데룰로 원곡은 지난주 8위
후렴구·랩 부른 BTS 버전 단숨에 1위
한국어 가사 포함·두번째 1위곡 탄생
BTS 버전 기여도 커 함께 1위에 등재
1,2위 올킬, 비틀스·비지스 등 5팀 뿐
‘아무도 이들을 막을 수 없다.’

그룹 방탄소년단(BTS)이 또 한 번 대기록을 썼다. 8월21일 발표한 ‘다이너마이트’로 한 달 넘게 ‘빌보드 신화’를 써내려온 이들이 제이슨 데룰로의 노래에 피처링 참여한 ‘새비지 러브’(Savage Love) 리믹스 버전으로 미국 빌보드 싱글 차트 ‘핫 100’을 정복했다. 빌보드는 13일(이하 한국시간) 공식 트위터를 통해 “방탄소년단의 ‘새비지 러브’ 리믹스가 17일자 ‘핫 100’에 1위로 진입했다”고 밝혔다. 9월2일 1위에 처음 올랐던 ‘다이너마이트’로는 2위 자리를 지켰다.

이로써 방탄소년단은 한국가수 최초로 두 곡의 ‘핫 100’ 1위곡을 만들어냈고, 빌보드 1·2위에 나란히 이름을 올려놓는 진풍경을 연출했다.

‘핫 100’ 1·2위 동시 기록…통산 5개팀 명단에 합류
빌보드에 따르면 ‘핫 100’ 1·2위를 동시에 차지한 것은 2009년 미국 힙합그룹 블랙 아이드 피스의 ‘붐 붐 파우(Boom Boom Pow)’와 ‘아이 가타 필링(I Gotta Feeling)’ 이후 방탄소년단이 처음이다. 솔로가수를 제외하고 이런 역사적인 기록을 지닌 팀은 2003∼2004년 미국 힙합듀오 아웃캐스트, 1978년 오스트레일리아 밴드 비지스, 1964년 영국 밴드 비틀스뿐이다.

6월 발표된 ‘새비지 러브’는 뉴질랜드 출신 프로듀서 조시 685가 만든 ‘랙스드(Laxed)’에 미국 가수 제이슨 데룰로가 보컬을 더한 곡이다. 최근 동영상 기반 플랫폼인 틱톡에서 유행해 인기를 끌었다. 지난주 빌보드 싱글 차트에서 8위였던 ‘새비지 러브’는 방탄소년단이 후렴구와 랩을 통해 피처링에 참여한 리믹스 버전을 2일 공개해 곧바로 1위로 상승했다.

실제로 2∼8일 집계 결과 해당 음원은 미국에서 스트리밍 1600만회, 7만6000건 다운로드됐다. 전주 대비 각각 32%, 814% 증가한 수치다. 또 5∼11일 라디오 청취자 7060만명에게 노출됐다. 빌보드는 “통상 리믹스 버전은 기존 발표곡과 합산해 집계하지만 이번 순위는 방탄소년단의 리믹스 버전 기여도가 크다고 판단해 함께 이름을 올렸다”고 평가했다.

미국 음악전문매체 빌보드가 13일(한국시간) 공식 트위터로 미리 발표한 17일자 ‘핫 100’ 차트. 그룹 방탄소년단이 피처링한 
‘새비지 러브’ 리믹스 버전과 ‘다이너마이트’가 1·2위에 나란히 랭크돼 있다. 사진제공|빌보드 공식 트위터

미국 음악전문매체 빌보드가 13일(한국시간) 공식 트위터로 미리 발표한 17일자 ‘핫 100’ 차트. 그룹 방탄소년단이 피처링한 ‘새비지 러브’ 리믹스 버전과 ‘다이너마이트’가 1·2위에 나란히 랭크돼 있다. 사진제공|빌보드 공식 트위터


한국어 가사로 정상까지
방탄소년단은 ‘사랑이란 어쩌면 순간의 감정의 나열/조건이 다들 붙지 난 뭘 사랑하는가/영원이란 말은 어쩌면 모래성/불같이 사랑할래 그대 지금’이라는 한국어 가사를 소화해 눈길을 끌었다. 한국어 노랫말이 포함된 곡이 빌보드 싱글 차트 정상을 차지하는 기록도 남기게 됐다.



‘다이너마이트’도 여전히 폭발적인 화력을 자랑하고 있다. 음원 공개 이후 7주 동안 통산 3주 1위와 4주 2위를 차지하며 이미 장기 흥행 레이스에 돌입했다. 디지털 송 세일즈 차트에서도 7주 연속 1위를 기록하고, 라디오 송즈 차트에서도 39위에서 29위로 상승하는 등 꾸준히 인기를 이어가고 있다.

한편 방탄소년단이 한미관계 발전에 기여한 공로로 밴 플리트상을 받으며 내놓은 한국전쟁 관련 발언에 중국 내 비난 여론이 일었다 하루 만인 13일 잦아든 분위기다. 미국 뉴욕타임스 등 외신은 “악의 없는 BTS 발언에 중국 누리꾼이 공격했다”고 보도했다. 이에 자오리젠 중국 외교부 대변인이 “역사를 거울삼아 미래를 향하고 평화를 아끼며 우호를 도모하자”며 관련 여론에 선을 그었고, 논란을 처음 보도한 환구시보도 기사를 삭제했다.

이정연 기자 annjoy@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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