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C 마이크 라이트. 스포츠동아DB

NC 마이크 라이트. 스포츠동아DB




‘V1’을 향한 과정이 쉽지 않다. 정규시즌만의 걱정도 아니다.

페넌트레이스 우승을 쉽게 차지하는 듯했던 NC 다이노스에 갑작스럽게 걱정거리가 들이 닥쳤다. 나란히 10승 넘게 거두며 원투펀치 역할을 하던 외국인투수 조합이 엇나가기 시작했다.

마이크 라이트(30)의 최근 컨디션이 심상치 않다. 10월 3경기에서 평균자책점(ERA) 15.55를 찍으며 최악의 시간을 보내고 있다. 개인 3연패에도 빠져 특유의 활달한 모습까지 실종됐다. 라이트는 최근 마운드에서 흥분을 감추지 못하는 모습을 자주 보이고 있다.

정규시즌 우승은 물론 한국시리즈 우승까지 가시권에 두고 있는 NC에는 여러모로 악재다. 포스트시즌(PS)에선 선발투수의 중요성이 특히 더 강조되는데, 현재로선 드류 루친스키를 제외하곤 강하게 내세울 만한 카드가 없다. 빅게임 피처의 실종이 1위 팀의 고민으로 떠오른 것이다.

토종 에이스 구창모는 13일 재활 후 첫 불펜피칭을 했다. 정상적으로 첫 불펜투구를 마쳤지만, 실전 복귀시점은 아직 정확히 알 수 없다. 송명기, 김영규, 박정수로 이어지는 영건 라인은 분투하고 있지만, 아직 큰 경기 경험이 많지 않다. 결국 외국인투수들의 1·2선발 활약을 기대해야 하는 NC다.

빅게임 피처가 없다는 것은 불의의 일격을 당할 확률도 그만큼 높아진다는 뜻이다. 라이트의 컨디션 회복이 어느 때보다 중요한 이유다. 현재의 컨디션으로 정규시즌을 마무리하면 PS 무대에서 호투를 결코 장담할 수 없다.

NC 이동욱 감독은 13일 “라이트의 공이 가운데로 몰리는 경우가 최근 많았다. 아무리 빠른 공을 던지는 투수여도 가운데로 몰리면 맞게 돼 있다. 자기가 던지고자 하는 부분에 공을 넣는 게 가장 중요하다”고 말했다. 실제로 라이트는 이날 창원 KIA 타이거즈전에서 실투로 장타를 허용하는 횟수가 많았다.

PS 무대에서 강팀이 되려면 최소 3명의 확실한 선발카드를 갖춰야 한다. 시리즈 내내 언제 총력전이 벌어질지 모르는 긴장상태 속에서도 최소 초반 5이닝을 버텨줄 카드가 필요하기 때문이다. 시즌 막판 NC가 드러낸 약점은 분명 부담이다. 이를 해결하지 못하면 ‘업셋’의 희생양이 될 수 있기에 해법 마련이 절실한 NC다.

창원 | 장은상 기자 award@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