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FC서울 기성용. 스포츠동아DB
유럽에 머문 올해 초부터 실전을 제대로 뛰지 못한 영향이 컸다. 체력과 근력이 완벽하지 않았던 탓이다. 다행히 진단 결과는 크게 부정적이진 않았다. 구단은 “경미한 근육 부상”이라고 밝혔다.
그러나 기성용이 이탈한 뒤 서울은 내리막길을 걸었다. 인천에 0-1로 패했고, 대구FC와는 0-0으로 비겨 끝내 파이널 라운드 그룹B(7~12위)로 주저앉았다. 최용수 전 감독의 뒤를 이은 김호영 감독대행까지 사퇴하면서 분위기는 한층 더 어수선해졌다. 결국 수원 삼성에 1-3, 부산 아이파크에 1-2로 무너졌다.
성적 하락은 불가피했다. 승점 25에 묶인 사이 9위로 떨어졌고, ‘꼴찌’ 인천과 격차는 승점 4점까지 좁혀졌다. 이대로라면 치욕의 강등이 현실화될 수 있다.
시즌 종료까지 3경기를 남긴 시점에서 주어진 10월 A매치 휴식기는 달콤했다. 서울은 재정비 기회를 얻었고, 부상 초기 치료에 전념하던 기성용도 추석 연휴 무렵인 9월말을 기점으로 본격적인 그라운드 훈련에 나섰다. 최근에는 팀 훈련을 정상적으로 소화하며 체력과 리듬을 만들고 있다.
서울로선 17일 성남FC와 원정경기는 반드시 잡아야 할 한 판이다. 승점 3을 확보한다면 강등권에서 거의 확실히 탈출할 수 있다. 승점 22로 11위에 위치한 홈팀의 강한 반격이 예상되지만, 서울의 전력은 상대에 뒤지지 않는다. 성남의 조급함을 역이용하고 기성용의 날카로운 볼 배급이 이뤄지면 서울은 목표를 달성할 수 있다. 여전히 풀타임 소화는 무리지만, 교체투입 정도로도 충분히 위협적이다.
남장현 기자 yoshike3@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