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시 뛰는 캡틴…기성용, ‘하향세’ 서울의 구세주 될까?

입력 2020-10-15 05:3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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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C서울 기성용. 스포츠동아DB

FC서울 기성용. 스포츠동아DB

복귀하는 데 최적의 타이밍이다. FC서울은 ‘마스터 키’ 기성용(31)의 컴백이 간절하다. 그는 지난달 16일 인천 유나이티드와 원정경기에서 근육을 다쳤다. 뭔가 큰 충돌이 있었던 것은 아니어서 스스로 멈춘 뒤 벤치에 뛸 수 없다는 사인을 보냈다. 후반 투입되자마자 교체아웃을 요청하는 기성용의 모습을 지켜본 이들은 “상태가 심각할 수 있다”고 우려했다.

유럽에 머문 올해 초부터 실전을 제대로 뛰지 못한 영향이 컸다. 체력과 근력이 완벽하지 않았던 탓이다. 다행히 진단 결과는 크게 부정적이진 않았다. 구단은 “경미한 근육 부상”이라고 밝혔다.

그러나 기성용이 이탈한 뒤 서울은 내리막길을 걸었다. 인천에 0-1로 패했고, 대구FC와는 0-0으로 비겨 끝내 파이널 라운드 그룹B(7~12위)로 주저앉았다. 최용수 전 감독의 뒤를 이은 김호영 감독대행까지 사퇴하면서 분위기는 한층 더 어수선해졌다. 결국 수원 삼성에 1-3, 부산 아이파크에 1-2로 무너졌다.

성적 하락은 불가피했다. 승점 25에 묶인 사이 9위로 떨어졌고, ‘꼴찌’ 인천과 격차는 승점 4점까지 좁혀졌다. 이대로라면 치욕의 강등이 현실화될 수 있다.

시즌 종료까지 3경기를 남긴 시점에서 주어진 10월 A매치 휴식기는 달콤했다. 서울은 재정비 기회를 얻었고, 부상 초기 치료에 전념하던 기성용도 추석 연휴 무렵인 9월말을 기점으로 본격적인 그라운드 훈련에 나섰다. 최근에는 팀 훈련을 정상적으로 소화하며 체력과 리듬을 만들고 있다.

서울로선 17일 성남FC와 원정경기는 반드시 잡아야 할 한 판이다. 승점 3을 확보한다면 강등권에서 거의 확실히 탈출할 수 있다. 승점 22로 11위에 위치한 홈팀의 강한 반격이 예상되지만, 서울의 전력은 상대에 뒤지지 않는다. 성남의 조급함을 역이용하고 기성용의 날카로운 볼 배급이 이뤄지면 서울은 목표를 달성할 수 있다. 여전히 풀타임 소화는 무리지만, 교체투입 정도로도 충분히 위협적이다.

남장현 기자 yoshike3@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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