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LG 윌슨. 스포츠동아DB
윌슨은 올 시즌 25경기에서 10승8패, 평균자책점(ERA0 4.42를 기록했다. 두 자릿수 승수를 챙겼지만 ‘에이스’의 모습은 아니다. 지난해 평균 145.3㎞까지 나오던 속구 최고구속은 올해 142.2㎞까지 떨어졌다. 아직 ‘에이징 커브’를 우려할 나이가 아니기 때문에 갑작스러운 3㎞의 저하는 의문이었다. 시즌 초반에만 해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의 여파로 인한 일시적 현상으로 여겨졌지만, 막판까지 구속을 회복하지 못했다. 윌슨 스스로도 답답함을 감추지 못하며 덜 나오는 구속으로도 상대를 이겨내는 데 골몰했다.
아직 상대를 압도하는 예년의 모습을 보이진 못했지만 꾸준히 로테이션을 소화하며 최소한의 게임 메이킹을 해주는 외국인선수의 존재는 절실하다. 특히 LG가 한 치 앞도 알 수 없는 포스트시즌(PS) 싸움을 펼치고 있음을 감안하면 더욱 그렇다. 하지만 윌슨은 4일 수원 KT 위즈전(2.2이닝 1실점) 도중 마운드를 내려간 뒤 1군 엔트리에서 말소됐다. 팔꿈치 염증 때문이었다.
이제 복귀 시계를 재촉하고 있다. 류중일 감독은 16일 잠실 KIA 타이거즈전에 앞서 취재진과 만나 “오늘 보고를 받았다. 통증이 없다고 한다. 오늘 70~80m 롱토스를 진행했다. 18일에는 불펜피칭을 소화할 예정”이라며 “이후 2군 경기 일정에 따라서 내려가 2~3이닝 정도 투구하지 않을까 싶다”고 덧붙였다.
류 감독 스스로도 힘들다고 말할 만큼 험난한 PS 레이스다. 한 치 앞도 알 수 없는 일정. 외국인투수의 건강한 복귀는 LG로서 더할 나위 없이 반가운 소식이다.
잠실|최익래 기자 ing17@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