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뷰캐넌. 스포츠동아DB](https://dimg.donga.com/wps/SPORTS/IMAGE/2020/10/19/103521014.2.jpg)
삼성 뷰캐넌. 스포츠동아DB
지난 4년간(2016~2019시즌) 마이너스(-) 30에 달했던 외국인투수의 승패 마진(39승69패)을 올 시즌만큼은 흑자로 끝낼 수 있게 됐다. 뷰캐넌이 27경기에서 1완투승을 포함해 15승7패, 평균자책점(ERA) 3.45의 성적을 남겼기에 가능한 일이다. 팀이 5경기만을 남겨둔 가운데 또 다른 외국인투수 벤 라이블리의 성적은 5승7패, ERA 4.08이다.
삼성이 뷰캐넌을 선택한 이유는 불안요소를 최소화하기 위한 측면이 강했다. 일본프로야구(NPB·야쿠르트 스왈로스)에서 5시즌을 뛰며 71경기에 모두 선발등판한 기록에 특히 주목했다. ‘현미경 야구’로 불릴 정도로 상대의 약점을 집요하게 파고드는 NPB의 스타일에 적응했다면, KBO리그에서도 충분히 기본 이상을 해낼 수 있다고 판단했다. 최고 구속 150㎞의 포심패스트볼과 컷패스트볼, 너클커브, 체인지업 등의 다양한 피칭 메뉴도 합격점을 받았다.
에피소드도 있다. 2월 일본 오키나와 스프링캠프 때 전 소속팀 야쿠르트 팬들이 그를 보기 위해 삼성의 캠프지(온나손)를 찾아왔다. 당시 뷰캐넌은 일본 팬들과 일본어로 소통하며 즉석에서 어린이 팬에게 사인볼을 선물하는 등 특급 팬서비스를 했다. 당시 삼성 홍보팀 관계자는 “뷰캐넌이 일본어를 꽤 하더라”고 귀띔했다. 막힘없이 현지어로 의사소통이 가능하다는 점은 빠른 리그 적응이 가능하다는 희망을 품게 했고, 실제로도 그랬다.
구단 역사에도 이름을 올렸다. 16일 대전 한화 이글스전에선 7이닝 6안타 1볼넷 5삼진 1실점의 호투로 1998년 스캇 베이커 이후 22년 만에 삼성의 15승 외국인투수로 우뚝 섰다. 삼성 외국인투수 역대 최다이닝(174.2이닝)도 따라왔다. 그만큼 팀을 위해 헌신했다.
허삼영 삼성 감독이 17일 뷰캐넌의 올 시즌 종료를 선언한 것은 2021시즌 재계약 의지를 간접적으로 표현한 것이다. 삼성 구단 핵심관계자는 “뷰캐넌은 당연히 재계약 대상이다. 올 시즌 고생했고, 더 이상 무리할 필요가 없다는 판단에 보호 차원에서 (시즌 종료) 결정을 내렸다”며 “(뷰캐넌과) 서로 믿음이 크고, 고마운 부분들도 많다. 안정감과 승부욕, 팀을 생각하는 자세도 훌륭하다”고 밝혔다.
강산 기자 posterboy@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