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 현대와 전북 현대는 25일 오후 4시30분 울산 문수월드컵경기장에서 ‘하나원큐 K리그1 2020’ 파이널 라운드 그룹A(1~6위) 4차전에서 맞대결한다. 시즌 내내 치열한 선두경쟁을 펼친 두 팀이 치르는 사실상의 결승전이다.
울산(16승6무3패)과 전북(17승3무5패)은 승점 54로 동률이다. 시즌 다득점에서 울산(51골)이 전북(43골)에 앞서 1위를 지키고 있다. 하지만 이번 맞대결 결과에 따라 희비가 크게 엇갈릴 수 있다. 맞대결 후에도 한 경기가 더 남아있지만, 25일 승부로 우승팀이 가려질 수도 있다.
추격하는 전북보다 지켜야 하는 울산에 더 많은 시선이 쏠린다. 울산은 줄곧 한 발씩 앞서나갔지만 지난 주말 전북에 동률을 허용했다. 18일 포항 스틸러스와 원정경기 0-4 참패 때문이다. 더욱이 울산은 올 시즌 전북을 상대로 2경기를 펼쳐 모두 졌다. 6월 28일 홈경기에서 0-2로 패한 데 이어 9월 15일 전주 원정에서도 1-2로 고배를 마셨다. 지난해에도 전북에 역전 우승을 허용한 울산은 올해는 반드시 정상에 오르겠다는 집념을 드러내고 있지만, 시즌 막판 또 쫓기게 됐다.
울산은 21일부터 전북전 준비에 들어간다. 김도훈 울산 감독(50)이 남은 시간 어떤 선택을 할지 궁금하다. 이유가 있다. 9월 전북과 맞대결 당시 최전방 공격수로 꺼내든 깜짝 카드가 실패로 돌아갔기 때문이다. 18일 포항전도 마찬가지였다. A매치 휴식기 동안 몸이 좋지 않았던 주니오와 대표팀에서 복귀한 뒤 컨디션이 떨어진 원두재를 벤치에서 출발시켰는데, 결과적으로는 포항에 끌려가다 퇴장자가 나오면서 완패하고 말았다. 공교롭게 내용보다는 결과가 중요할 때마다 선택한 카드들로는 재미를 보지 못했다.
울산은 이번 전북전에선 무조건 결과를 챙겨야 한다. 최소한 무승부라고 거둬야 한다. 불투이스, 비욘 존슨이 포항전 퇴장으로 결장하지만 대체자원은 준비돼있다. A매치 휴식기에 무릎 부상 치료에 전념한 이청용에게 포항전을 건너뛰고 전북전에 집중하도록 했다. 시즌 내내 유지한 베스트11로 경기에 나서는 데는 전혀 문제가 없다.
유관중으로 전환해 치러지는 울산-전북전은 이미 수용가능인원(8789명)의 40%에 해당하는 입장권이 팔렸다. 홈팬들이 지켜보는 가운데 울산이 지난해의 아쉬움을 씻을 수 있을지 주목된다.
최용석 기자 gtyong@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