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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탈리아 세리에A 유벤투스 신임 사령탑 안드레아 피를로가 은사를 상대로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감독 데뷔전을 치른다.
유벤투스는 21일(이하 한국시각) 우크라이나 키예프에 위치한 올림피스키 스타디움에서 2020-21시즌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UCL) 조별리그 G조 1차전 디나모 키예프와의 원정 경기에 나선다.
디나모 키예프 미르체아 루체스쿠 감독은 지난 1995년 당시 브레시아칼초 감독 시절 16살이던 피를로에게 세리에A 데뷔 기회를 준 은사다. 피를로는 자신을 데뷔시킨 은사와 챔피언스리그 감독 데뷔전을 치르게 됐다.
경기 전 UEFA 홈페이지에 공개된 인터뷰에서 피를로 감독은 선수 시절 함께 했던 지안루이지 부폰, 조르지오 키엘리니, 레오나르도 보누치 등을 지도하게 된 것에 대해 “대단하다. 그들에게 쉽지 않았을지 모르지만 정말 잘 적응했다. 내 역할이 이전과 달라졌다는 걸 이해했고, 그들의 태도도 빠르고 쉽게 변했다”고 말했다.
이어 “그들은 바로 나를 ‘감독님(Gaffer)’이라 불렀고, 처음에는 웃었지만 이내 익숙해졌다. 그들은 유벤투스를 위해 뛰는 것이 어떤 의미인지 알기 때문에 내게 많은 도움이 된다. 함께 했던 모든 세월들처럼 말이다. 이 팀에 내가 가져오고 싶은 정신이 무엇인지 알기 때문에 이번 시즌 많은 도움이 될 것”이라 덧붙였다.
그는 선수와 감독의 차이에 대해 “확실히 벤치에서 감독으로 있을 때가 더 스트레스를 받는다. 경기장에서는 내가 공으로 뭘 할 수 있는지 스스로 결정했다. 하지만 감독으로는 선수들의 역할을 해석해야 하기 때문에 감독이 좀 더 힘들다. 경기를 할 때 내 스타일이 있었는데 이제 나는 터치라인 밖에서 그걸 해내야 한다”고 설명했다.
은사 루체스쿠 감독과 맞대결에 앞서 피를로는 “그는 내 첫 감독이자 마에스트로였다. 이후 리피, 안첼로티, 콘테, 알레그리 등 세계 최고의 감독들과 함께 일하는 행운이 있었고, 그들과 함께 일할 기회들이 있어 기쁘다. 그들 각각에게서 뭔가를 빼앗아 오려고 노력할 것”이라 전했다.
챔피언스리그가 갖는 의미에 대해 그는 “챔피언스리그는 모든 축구인의 꿈이다. 경기 개시 음악을 들을 때부터 강렬한 감정을 불러일으킨다. 나는 결승에 4번 출전해 2번 우승하는 행운을 누렸기에 이 대회에서 이기고 지는 것이 어떤 의미인지 잘 안다. 지는 것은 상처고, 이기는 것은 정말 환상적”이라며 의욕을 내비쳤다.
동아닷컴 송치훈 기자 sch53@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